국립목포대 반도체공학과 '선견지명', 대한민국 반도체 영토를 호남으로 넓히다

반도체산업 호황 예측한 송하철 총장 ‘신의 한수’
신설 2년만에 취업률 90% 돌파 ‘역주행 신화’
설계부터 패키징까지 전주기 실무형 교육과정
대기업·출연연 출신 교수진…융합 교육망 구축
국립목포대학교 반도체공학과 학생들이 반도체 베어칩을 이용해 프루브 테스트 실습을 수행하고 있다.
국립목포대학교 반도체공학과 학생들이 반도체 베어칩을 이용해 프루브 테스트 실습을 수행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혁명은 글로벌 경제와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거대한 게임체인저로 부상했다. 그 중심에 있는 K-반도체가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를 포함한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 성장 전략에 국운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800조 규모 호남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은 수도권 반도체 산업 집중 완화와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 수출의 대동맥인 반도체 영토를 호남 등 전국으로 확대해 미래 국가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위대한 상생의 여정이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성패의 최후 퍼즐은 역시 '사람'이다. 호남권 교육계가 일제히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 가운데 3년여 전부터 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반도체공학과를 개설한 국립목포대학교(총장 송하철)의 선견지명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국립목포대 반도체공학과(학과장 송정훈)의 지·산·학 협력체제의 인재 육성 현황과 성과, 운영 계획 등을 소개한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립목포대 반도체공학과가 국내 첨단 산업의 지형도를 바꿀 핵심 브레인 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목포대는 2022년부터 반도체응용물리학과와 정보전자공학과가 반도체 특성화를 시작했으며, 교육과정을 완성하고 2024년 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전주기 교육과정을 통해 반도체공학과를 통합 운영해왔다.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AI 서버까지 세상을 움직이는 모든 기술의 핵심이 반도체이고, 당시만 해도 반도체 산업 현장에 인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을 직시한 송하철 총장의 결단이자 '신의 한수'였다.

삼성전자와 브로드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포스텍 출신의 우수한 교수진 8명과 총 19억4000만원을 투입한 50평 규모의 학과 전용 준클린룸 등 최신 기자재를 확보해 전문 반도체 인력양성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립목포대 반도체공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학과 전용 공정팹에서 플라즈마 식각장비 실습을 실시하고 있다.
국립목포대 반도체공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학과 전용 공정팹에서 플라즈마 식각장비 실습을 실시하고 있다.

이 보다 앞서 국립목포대는 2023년에 교육부 주관 '호남권역 반도체공동연구소(총 사업비 445억원 규모)' 유치 컨소시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견고한 산·학·연·관 협력 생태계를 구축했다. 같은 해 이례적으로 전남도와 무안군 등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지역 대학 간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화합물반도체센터도 설립해 실리콘(Si)을 대체할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는 질화갈륨(GaN)과 갈륨비소(GaAs) 기반 화합물 반도체 인력 양성과 연구·개발에도 착수했다. 센터는 지금까지 전국 34개 대학 및 기업의 상용 다공정 웨이퍼(MPW) 운영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공학과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와의 공동교육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모든 재학생을 대상으로 최신 반도체 실습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글로벌 반도체 대기업인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 등과 취업 연계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에서는 전공정 교육, 포항공과대 나노융합기술원에서 반도체 실무 교육 연계, 호남권반도체공동연구소에서는 후공정 중점 교육이 이뤄진다.

반도체공학과의 최대 강점은 산업 현장 맞춤형 교육이다. 이론에만 치우치지 않고 학생들이 졸업 후 즉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 인재를 키워낸다. 소자부터 측정까지 반도체 전주기를 커버하는 최고 권위의 교수진이 트렌디한 시장 맞춤형 강의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반도체 제조·설계·패키징·후공정·측정 및 신뢰성 평가까지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는 맞춤형 커리큘럼을 이수하고 최신 반도체 팹(Fab) 실습 환경에서 실무를 익힌다. 한 마디로 입학에서부터 취업까지 반도체의 기초-요소-종합설계의 모든 생태계를 직접 경험한다. 반도체 전문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과 협력해 산업 현장도 충분히 익힌다.

구체적으로 즉시 산업 현장에 투입 가능한 실무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4단계 로드맵과 5대 트랙을 밟는다. 1학년은 물리와 수학, 프로그래밍 등 공학 기초를, 2학년은 반도체공학과 전자회로, 디지털 시스템 등 기초 전공, 3학년은 서울대 실무연수와 공정·연수와 설계, 조립·패키징, 검증·테스트, 인증 등 5대 트랙별 집중 실습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4학년은 캡스톤 디자인, 4개월간 채용 연계 장기현장실습을 통해 기업이 먼저 찾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겸비한다.

반도체공학과 학생들. 이들은 “경험 중심 전주기 커리큘럼에 기반한 풍부한 반도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말한다.
반도체공학과 학생들. 이들은 “경험 중심 전주기 커리큘럼에 기반한 풍부한 반도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말한다.

화합물반도체센터에서 차세대 전력·통신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화합물반도체 특화교육도 받는다. 학생들은 이러한 교육과정을 통해 반도체 설계기사 및 산업기사, 전자기사·전기기사·임베디드기사, 반도체장비유지보수기능사 등 반도체 산업 주역으로 갖춰야 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특히 설계부터 칩 제작·측정까지 7개월여만에 학부에서 끝내는 반도체 전주기 실습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이는 지방대 소멸 위기 속에서도 압도적인 취업 성과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2024년 졸업생 반도체 분야 취업률은 90.4%로 2023년 79.2% 대비 11.2% 포인트 수직 상승하는 압도적인 취업률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 코리아를 비롯해 주성엔지니어링, 에이프로 등과 채용 연계형 인턴십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국립대의 저렴한 등록금 혜택 외에도 반도체 특화 학과만의 독보적인 장학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입학 첫 학기는 수시모집 최초 합격자 34명 전원에게 우수 협력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100만원의 학업장려금 혜택을 제공했다. 최신식 기숙사 우선 선발권을 비롯해 반도체공학과 전용 스마트 학습 공간도 제공한다.


국립목포대 반도체공학과는 정부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맞춰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고교생 및 대학생, 지역 실무 종사자를 위한 초정밀 실습 인프라를 공유하고 전남대·한국에너지공대 등 지역 주요 대학들과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구축과 시너지 효과 창출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투입할 인력 양성 및 기술 개발의 첨병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립목포대 반도체공학과 4단계 로드맵 & 5개 실무 트랙 개요.
국립목포대 반도체공학과 4단계 로드맵 & 5개 실무 트랙 개요.

전남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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