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에서 베트남 다낭으로 향하려던 에어서울 여객기에서 이륙 직전 보조배터리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항공기가 교체되고 운항이 약 3시간 지연됐다.
25일 에어서울에 따르면 화재는 전날 오후 9시께 인천발 다낭행 RS511편 기내에서 발생했다. 한 승객이 좌석 아래에 보관한 가방에서 연기가 발생한 뒤 불이 붙었고, 승무원들이 생수 등을 이용해 초기 진화에 나섰다. 이후 인천공항 소방대가 출동해 진화 상황과 기내 안전 상태를 확인했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221명과 승무원 7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일부 승객은 연기를 마셔 호흡기 이상을 호소했고 현장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병원으로 이송된 승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서울은 안전 점검을 위해 승객들을 모두 하차시킨 뒤 대체 항공기를 투입했다. 이에 따라 항공편은 당초 예정 시각보다 약 2시간50분 늦게 출발했다. 교체 항공기에는 탑승을 포기한 승객 2명을 제외한 219명이 탑승했다.
화재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다. 에어서울은 가방 속 파우치에 보관돼 있던 보조배터리에서 발화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당시 보조배터리를 사용하거나 충전하고 있었는지 여부 등 구체적인 경위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부 승객 사이에서는 보조배터리로 전자담배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불이 났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이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항공업계에서는 최근 기내 보조배터리 화재가 잇따르면서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에어서울 역시 지난 4월 20일부터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를 사용하거나 충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안전관리 절차를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