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학부생 연구참여 프로그램' 저력 보여…학부생들, 12년 만에 세계적 인재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부 연구실이 세계 대학 교수와 글로벌 산업계 전문가를 길러냈다. KAIST 학부생 연구참여 프로그램(URP)의 높은 장기 인재 양성 효과를 보여준다.

KAIST는 URP가 세계 수준의 연구자와 과학기술 산업 전문가를 배출하는 인재 양성 기반으로 자리잡았다고 9일 밝혔다.

URP는 학부생이 교수 연구실에서 실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연구 아이디어 도출부터 실험, 데이터 분석, 논문 작성까지 연구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도록 지원하는 KAIST 대표 연구교육 프로그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운영되며, 최근 5년간 총 679개 연구과제가 수행됐다.

박용근 교수 연구실 동문들의 현재. 사진 왼쪽부터 조상연 라이스대 조교수, 조영주 UC 버클리 조교수, 이서은 일라이 릴리 연구원, 박용근 KAIST 교수.
박용근 교수 연구실 동문들의 현재. 사진 왼쪽부터 조상연 라이스대 조교수, 조영주 UC 버클리 조교수, 이서은 일라이 릴리 연구원, 박용근 KAIST 교수.

물리학과 박용근 교수 연구실이 대표 사례다. KAIST는 2014년 학부 연구생 성과를 소개했는데, 당시 소개된 박용근 교수 연구실 세 학생이 현재 대학·산업계의 서로 다른 자리에서 세계적 연구자와 전문가로 성장했다.

조상연 동문은 매사추세츠공대(MIT)·하버드대 공동 의과학 과정(HST)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하버드 의대 조교수를 거쳐 지난달 미국 라이스대 조교수로 부임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노레이저로 개별 암세포와 치료용 세포를 장기간 추적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조영주 동문도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 버클리) 조교수로 부임, 뇌에 복잡한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차세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서은 동문은 현재 글로벌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 신경과학 부문에서 유망 바이오텍과의 인수·합병, 라이선싱, 파트너십 등 협력을 발굴하고 성사시키는 오픈이노베이션 업무를 이끌고 있다. 학부 연구 경험이 전통적인 연구자 진로뿐 아니라 과학기술 기반 산업 전략과 협력 분야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2023년에는 박세호 학부생(제1저자)이 참여한 시계열 데이터 인과관계 추정 방법론(GOBI) 연구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2024년에는 윤태식 학부생(제1저자)이 항암치료와 신약개발에 활용 가능한 천연물 세큐린진 G의 세계 최초 전합성 연구를 수행했고, 2025년에는 김민재 학부생의 실시간 호흡 모니터링용 웨어러블 이산화탄소 센서 연구(공동 제 1저자)와 OLED 디스플레이 연구(주저자)가 각각 '디바이스' 및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조재홍 학부생은 URP 연구를 바탕으로 IEEE 국제학술대회에서 최우수논문상과 우수 연구재현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등 학부생 주도의 세계 수준 연구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박용근 교수는 “훌륭한 학생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는 KAIST의 환경에 감사할 따름이며, 이들의 큰 잠재력을 더욱 키우는 것이 교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충식 KAIST 총장은 “앞으로도 URP를 비롯한 다양한 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며, 세계 대학과 산업 현장에서 혁신을 이끄는 과학기술 인재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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