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쓴 소설 구분 가능할까?…“인간 작가 선호하지만 구분 못 해 AI 소설에 높은 점수”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이 작성한 소설이 사람이 쓴 작품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독자들은 AI가 생성한 글을 인간 작가의 작품으로 오해할 때 가장 높은 평점을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빌라노바 대학교 연구진은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를 통해 18세에서 81세 사이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독자들이 인간 작가의 단편 소설과 AI가 생성한 소설을 구분할 수 있는지, 그리고 각 작품의 매력과 품질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기성 작가와 ChatGPT가 각각 3편씩 작성한 단편 소설 총 6편을 실험에 활용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 1682명의 참가자는 소설을 읽으며 저자에 대한 정보(인간 작성 여부 또는 AI 작성 여부)를 제공받았다. 다만 연구진은 정보를 뒤섞어 제공해, 일부 참가자는 AI 사용 여부를 반대로 인식하게 했다.

이어 진행된 두 번째와 세 번째 실험에서는 각각 424명과 481명의 참가자에게 작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채 인간의 작품과 AI의 작품을 1편씩 읽게 한 후, 어떤 것이 AI의 글인지 맞히도록 요구했다.

실험 결과, 참가자들은 글만으로 작성자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소설을 실제 사람이 작성했다고 인지한 참가자는 AI 소설(인간 작가로 인식)에 더 높은 점수를 부여해 눈길을 끈다.

연구를 이끈 빌라노바 대학교 심리학·뇌과학과 디나 와이스버그 박사는 “이번 결과는 사람들이 실제 인간이 쓴 글에 대해 강한 선입견과 편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작 활동에는 감정적 이해와 삶의 경험 같은 인간 고유의 자질이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AI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AI 기능에 대한 대중의 상식은 점점 시대에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특성에 따른 차이점도 확인했다. AI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참가자일수록 AI가 작성한 글을 더 잘 가려낸 반면, 문학적 전문 지식이 높은 참가자들은 오히려 이를 잘 구분하지 못했다.

AI가 생성한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높은 품질 평가를 받은 이유에 대해 와이스버그 박사는 글의 구조적 특성을 원인으로 꼽았다. 와이스버그 박사는 “AI가 쓴 글은 일반적으로 더 명확하고 직접적이며 이해하기 쉬운 반면, 사람이 쓴 글은 더 미묘하고 복잡하다”며 “복잡하고 미묘한 내용은 더 많은 인지적 노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보통 예측하기 쉬운 글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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