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 변동성 완화” 주목한 블룸버그…레버리지 청산, 망한 투자자 많아서?

7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대매매로 신용융자 잔고 줄고
레버리지 ETF 규제 강화 효과 분석
변동성 여전, 글로벌 투자자 복귀는 미지수

한국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이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과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정점을 지나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글로벌 투자자들도 저평가된 한국 증시의 추가 급락 가능성을 경계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지난 6월 29일 장중 97.99까지 치솟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말 90선을 웃돌던 지수가 이달 들어 70대 중반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변동성 완화의 주요 배경으로 반대매매에 따른 신용융자 잔고 감소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를 꼽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와 연계된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량과 자산 규모가 줄면서 그동안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과도한 레버리지 포지션이 상당 부분 정리됐다는 분석이다.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게 낮아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1배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최근 이어진 투매로 한국 주식이 일부 평가지표상 지나치게 저평가된 수준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로 서둘러 돌아올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변동성이 고점 대비 낮아졌지만 역사적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투자자들이 낮아진 주가와 견조한 기업 실적 전망을 추가 급변동 위험과 함께 따져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핑 랴오 템플턴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저렴하고 실적 전망도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최근까지 이어진 극심한 시장 변동성 때문에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최근 변동성 하락이 증시 불안의 종식을 의미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과 규제 강화로 과열됐던 수급 구조가 정상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변동성이 추가로 안정될 경우 저평가된 한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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