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판한 블로그 글로 3시간만에 해고… 美 연방검사, 소송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개인 블로그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해임된 미국의 전 연방 검사가 미국 법무부를 상대로 복직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해임 조치가 미국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취지다.

7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전 연방 검사 윌 로젠즈웨이그는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법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로젠즈웨이그 전 검사는 수백만 달러 규모의 메디케어 사기 사건 재판을 불과 2주 앞두고 해임 통보를 받았다.

이번 사태는 한 보수 정치 평론가가 과거 로젠즈웨이그 전 검사가 운영하던 블로그 게시글 스크린샷과 링크드인 프로필을 법무부 고위 관계자 계정과 함께 온라인에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보수 논평가는 그를 “트럼프를 혐오하는 불량배”라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에 따르면, 게시물이 온라인에 올려진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로젠즈웨이그는 당시 팸 본디 법무장관 명의의 해고 통보 이메일을 받았다. 해당 블로그는 해임 당시 이미 6년 이상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으며, 트럼프 외에도 정치, 여행,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던 것으로 확인됐다.

로젠즈웨이그 측 변호인단은 성명을 통해 “로젠즈웨이그는 수백만 달러의 사기 범죄를 기소해 온 유능한 검사였다”며 “법무부는 그가 몇 년 전 일반 시민으로서 작성한 글을 이유로 재판 직전에 해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정헌법 제1조와 국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법정 싸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5년 9월 단행된 이번 해임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이나 대통령 본인에 대해 비판적인 성향을 보인 검사들을 겨냥한 법무부 내 대대적인 인적 쇄신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번 소송과 관련해 미국 법무부 대변인은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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