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갤럭시Z 폴드8' 증산을 결정한 것은 폴드8이 폭발적인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갤럭시Z8 시리즈는 역대 삼성 스마트폰 시리즈 사전 예약 가운데 가장 많은 예약을 기록했는데, 이를 이끈 것은 이 중 70%를 차지한 폴드8이다.
폴드8이 삼성 폴더블폰의 대표 제품으로 떠오른 것은 가벼워진 무게, 얇아진 두께, 개선된 주름 등과 함께 단연 4:3 화면 비율 7.6인치 '와이드' 폴더블 폼팩터가 꼽힌다.
가로 비율이 더욱 긴 폴드8은 바형 스마트폰 기준 '갤럭시S26 플러스' 수준인 201g의 무게로 만들어졌으면서도, 일반 바형 스마트폰을 크게 뛰어넘는 화면 크기와 동영상 등 콘텐츠 소비에 최적화한 화면 비율을 갖췄다.
그동안 폴더블폰 대중화 병목이었던 무게, 두께, 주름 등이 큰 폭 개선된 점도 폴더블폰을 외면하던 소비자 수요를 이끌어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드7' 무게와 두께를 갤럭시S 시리즈 수준으로 끌어올린 데 이어, 올해는 폴드8·폴드8 울트라 패널 아래 지지부 역할을 하는 티타늄 백플레이트 위에 티타늄 합금 필름을 한 층 더 올리는 '플렉스 티타늄' 기술을 적용하며 주름도 대폭 줄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가로가 세로보다 더 긴 4:3 비율 '와이드 폴드'를 개발하고 그 생산량을 100만대로 설정한 바 있다. 다만 처음부터 기존 모델들과 함께 동시 출시하는 것으로 준비했는데도, 당시 계획인 100만대는 북 타입인 폴드, 클램셸 타입인 플립으로 양분돼있던 폴더블 시장에서 새로운 폼팩터를 시험하는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전자는 이내 폴드8을 갤럭시Z8 시리즈의 대표 모델로 결정하고 생산계획을 수정했다. 출시 시점이 다가오면서 와이드 폴드가 기존 폴드7에 적용된 18:20 화면비 폼팩터보다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보고 물량을 키웠다. 연간 생산계획으로 폴드8을 전체 40%가 넘는 200만대 후반, 폴드8 울트라를 200만대, 플립8을 150만대 수준으로 설정하며 힘을 줬다.
이번 폴드8 증산은 이 계획을 훨씬 뛰어넘는 잠재 수요를 사전 예약을 통해 확인해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보통 550~600만대 수준에서 결정되는 연간 갤럭시Z 시리즈 생산 물량은 폴드8 울트라와 플립8 생산량이 일부 조정되더라도 올해 50만대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부품사들은 플립보다 폴드의 판매 호조에 반색하고 있다. 더 큰 화면과 고도화된 폴더블 기술이 적용되기 때문에 폴드가 부가가치가 높아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최대 경쟁사인 애플도 오는 9월 최초 폴더블 아이폰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번 폴드8 증산 의미가 더욱 크다. 폴더블 아이폰은 7.58인치 4:3 화면비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5.45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유사한 폼팩터를 적용한 경쟁사 제품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데도 삼성전자가 전작 대비 더 큰 수요를 이끌어낸 것이어서 와이드 폴드 잠재 시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2024년과 2025년 폴더블폰 출하량은 1720만대, 1770만대로 성장 정체기를 겪다가 올해 2650만대, 내년 3370만대로 올해부터 가파란 상승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