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토 70%서 물 사용 제한…“폭염에 가뭄까지 최악”

프랑스 남동부 지역의 하천이 가뭄에 바닥을 드러낸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프랑스 남동부 지역의 하천이 가뭄에 바닥을 드러낸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프랑스의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프랑스 국토의 약 70%가 물 사용 규제를 적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생태전환부는 기후 변화로 수자원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가뭄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영토의 약 70%가 용수 사용 제한 조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9일 기준 수도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본토 대부분 지역에는 최소 단계의 물 절약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해외령을 포함한 전국 101개 데파르트망 가운데 67곳은 가장 높은 단계인 위기 경보 지역으로 지정됐다.

최고 경보 단계가 발령된 지역에서는 의료기관과 민방위 활동, 식수 공급, 위생 관리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물 사용이 사실상 제한된다.

그보다 낮은 수준의 경보가 적용되는 곳에서도 잔디와 정원에 물을 주거나 수영장에 물을 채우는 행위, 차량 세척, 농업용수 공급 등에 제약이 따른다.

유럽 곳곳이 기록적인 더위에 시달리는 가운데 프랑스에서는 지하수 고갈 우려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 지질광물연구소는 이날 식수원 대부분을 담당하는 지하수층 가운데 약 3분의 2의 수위가 평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발표했다.

통상 여름에는 지하수 수위가 떨어지지만, 올해는 7월에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은 데다 농업과 관광 분야의 물 소비까지 늘면서 감소 폭이 더욱 커졌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프랑스 기상청 집계에서도 지난달의 이상고온과 건조한 날씨가 확인됐다. 7월 평균 기온은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고, 누적 강수량은 평년보다 약 70% 적어 역대 세 번째로 비가 적게 내린 7월로 기록됐다.

프랑스 생태전환부는 가뭄 상황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2일 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위기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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