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 안면인식 출국 서비스 '스마트패스'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정부 부처 간 시스템 운영 기준이 엇갈리면서 이용자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토스 스마트패스가 부처 간 여권 진위확인 서비스 인증 기준 문제로 5일째 중단된 가운데,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금융 앱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 8일부터 스마트패스 서비스를 중단하고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패스는 여권과 얼굴 정보, 탑승권을 사전에 등록하면 인천공항 출국장과 일부 탑승구를 안면인식으로 통과할 수 있는 서비스다. 토스의 서비스 중단은 여권 진위확인 서비스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 앱에서 이용자의 전자여권을 확인하려면 여권 진위확인 서비스에 접근하기 위한 인증키가 필요하다. 인증키에는 유효기간이 있어 기간이 끝나면 연장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토스는 최근 인증키 유효기간 만료를 앞두고 연장을 신청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관계 부처의 기준이 엇갈렸다는 점이다. 행정안전부는 새로운 인증키를 발급받으라는 입장인 반면 외교부는 기존 인증키를 연장하라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토스는 인증키를 사용하지 못하면서 '여권 진위확인'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스마트패스 서비스가 중단된 것이다. 토스는 고객들에게 “이슈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당분간 스마트패스 사용이 어렵다”고 안내하고 있다. 정상화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다.
문제는 이번 사안이 토스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과 네이버페이도 금융 앱을 통해 스마트패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사업자 역시 여권 진위확인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인증키 유효기간이 끝나면 관련 절차를 거쳐야 한다. 부처 간 인증키 연장·발급 기준이 정리되지 않으면 다른 금융 앱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스마트패스 이용률은 14%를 넘어섰으며 금융 앱을 통한 서비스 제공도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처 간 운영 기준이 정리되지 않을 경우 그 불편은 이용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당장 슈퍼앱 토스로 스마트패스를 이용했던 고객들은 서비스 중단 기간에 다른 금융 앱이나 인천공항 스마트패스 앱 등 대체 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서비스 운영을 뒷받침하는 정부 시스템과 기준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