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고성규)은 강영민 한약자원연구센터 박사(UST 교수)팀이 족도리풀(세신) 증식기술을 확립했다고 13일 밝혔다.
케네스 해피 박사과정생이 제1저자로 주도한 이번 성과는 식물 조직배양·생명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In Vitro Cellular & Developmental Biology-Plant'에 7월 14일 온라인 게재됐다. 관련 기술도 특허출원을 마쳤다.
세신은 족도리풀 등 뿌리와 뿌리줄기를 말린 한약재다. 두통, 치통, 비염, 천식, 신경통 등 다양한 질환 치료에 사용돼 온 한약자원식물이다. 항염, 진통, 항균 등에 약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자연 상태에서 개체군 밀도가 낮고, 무향의 꽃으로 자가수분율이 높아 종자 활력이 낮다. 국내 유통되는 의약품용 세신은 전량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자연 번식과 대량 재배도 모두 어려운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족도리풀 줄기 끝부분을 배양해 새싹과 뿌리가 잘 자라는 조건을 찾았다. 그 결과 최적 조건에서 6주 만에 식물 조각 1개당 평균 5.8개의 새싹과 12.25개의 잎이 형성됐다.
이후 배양한 새싹에 뿌리를 내리게 한 뒤 화분으로 옮겨 온실 환경에 적응시켰다. 그 결과 식물체의 98%가 살아남았으며, 8개월 동안 안정적으로 자랐다.
연구팀은 개발한 증식묘가 모식물과 유전적·화학적으로 동일한지 다각도로 검증해 체세포변이 없이 유전적으로 안정된 클론이 생산됐음을 확인했다. 잎 모양, 색상, 뿌리 발달 양상 등에서도 모식물과 동일한 특성을 나타냈다.
강영민 박사는 “이번 연구는 기존 방식으로 빠르게 늘리기 어려웠던 족도리풀을 짧은 기간에 증식하는 방법을 확립해, 수입의존 한약재인 세신의 국산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세신 원료식물의 안정적 확보와 약용식물 자원 보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장기 재배와 성분 분석을 이어가고, 다른 희귀·특산 약용식물로도 연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