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국조선사에 美해군 함정 본국 건조 허용…한화 '반색'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한화오션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투자한 외국 조선업체가 해당 업체의 본국에서 미 해군 선박을 최대 2척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한화오션이 선박 건조를 맡게될 가능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서명한 각서에서 “미국에 새로운 조선소를 동시에 건설하거나 미국 내 기존 조선소의 소유권 또는 과반 지분을 확보한 외국 조선업체가 그 대상”이라고 발표했다.

이 조항에 부합하는 국내 기업으로는 한화가 유일하다. 한화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조건에 부합한다. 게다가 한화그룹은 호주 조선 방산업체 오스탈의 미국 사업을 최대 12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초 2척 이후의 모든 선박은 미국 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특히 그는 “미국 내 조선소에서 일할 미국 시민을 고용해 훈련하고, 본국의 모(母) 조선소에서 사용하는 독점적 조선 기법과 기술을 미 조선소에 라이선스 방식으로 이전”해야한다고 밝혔다. 또 “(최초 두 척 이후) 미 조선소에서 이뤄지는 모든 선박의 건조와 유지·보수에 미국 내 공급망”을 활용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지난해 중형 쇄빙선 건조와 관련, 핀란드와 맺은 '핀란드 모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선박을 해외에서 빠르게 확보하되, 해외 조선소의 기술과 생산방식을 미국 조선소로 가져와 자체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이 각서 발효 이후 90일 안에 선박 조달 계획을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각서 서명으로 한미 조선 협력도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수 차례 한국과의 조선 협력을 언급해왔다.

한미 무역협정에 따라 진행 중인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가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 국방소위원회 관계자들은 지난달 국내 조선 3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을 잇달아 방문해 함정 건조 역량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전소연 기자 soyeon@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