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주에서 활동하는 형사 사건 전문 변호사가 수감자의 가족에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성적인 관계를 요구한 혐의로 구속됐다. 해당 여성은 가족을 돕기 위해 결국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변호사는 이후 약속했던 법률적 지원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변호사 닐 칼파스(56)는 성매매 권유 및 인신매매 혐의로 당국에 붙잡혔다. 텍사스주 공공안전국(DPS)은 12일 칼파스가 운영하는 사무실을 수색한 뒤 신병을 확보했다.
칼파스는 형사소송뿐 아니라 상해와 가족법 사건 등을 맡는 칼파스 로 그룹을 세운 인물이다. 수사기관은 그가 수감자의 가족이 처한 절박한 처지를 악용해 성적 행위를 법률 대리의 대가로 제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수사 기록에 따르면 이 사건은 2024년 초 시작됐다. '줄리'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여성은 당시 과달루페 카운티 교도소에 수용돼 있던 남동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칼파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칼파스는 법률 비용을 마련하는 방안으로 현금이나 성적인 행위를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두 사람이 나눈 메시지와 교도소에서 이뤄진 전화 통화 녹취,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확보해 경위를 확인했다.
여성은 처음에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남동생의 석방과 법적 대응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결국 칼파스의 요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관이 입수한 2024년 3월 교도소 통화 녹음에는 여성이 남동생에게 칼파스와 관련해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포함됐다. 수사관들은 여성이 자신이 결국 상당한 위험을 감수했다는 취지로 언급한 내용을 성적인 관계를 맺었다는 진술로 해석했다.
여성은 이후 해당 일을 선택한 것을 후회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서류에는 당시 상당한 정신적 불편과 후회가 있었다는 여성의 진술도 기록돼 있다.
문제는 성적 관계 이후에도 칼파스가 처음 제시했던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여성의 남동생을 사건의 정식 대리인으로 맡지 않았으며, 보석을 통한 석방 절차도 진행하지 않았다. 이후 남동생과의 통화에서는 비용 문제를 이유로 국선변호사를 알아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DPS 수사관들은 12일 칼파스의 샌안토니오 사무실을 수색해 문서와 컴퓨터 등 수사에 필요한 물품을 확보했다.

칼파스가 받고 있는 혐의는 성매매를 제안한 행위와 성적 목적의 인신매매다. 현지 법원 자료에 따르면 인신매매 혐의는 2급 중범죄로 분류된다.
수사당국은 교도소 통화 기록, 관련자 진술, 법원 문서 등을 종합해 칼파스가 법률 지원을 조건으로 성적 행위를 요구했다고 판단했다. 별도의 영장에는 그가 또 다른 여성에게 금전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성관계를 제안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칼파스의 보석금을 11만 달러(약 1억5000만원)로 정했다.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뉴스는 그가 보석금을 납부하고 석방됐으며, 이후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법조계에서는 현재 제기된 혐의가 유죄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중범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변호사 업무 자격에 대한 제재가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텍사스 변호사협회 자료에서는 칼파스의 과거 공개 징계 기록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DPS는 사건의 전반적인 경위를 계속 조사하는 한편 추가 피해자가 존재하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칼파스 측은 현지 매체의 입장 요청에 별도의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