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서 두번째 가전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브라질 맞춤형 가전을 생산, 현지 시장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LG전자는 브라질 파라나 신공장 가동식을 개최하고, 제품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고 16일 밝혔다. 파라나 공장은 마나우스 공장에 이은 브라질 두번째 제조 거점으로, 연간 60만대 수준의 냉장고 생산 능력을 갖췄다.
신공장에는 인공지능(AI)과 산업용 로봇 기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도입돼 생산 효율·품질·공정 안정성이 높아졌다. 비전 AI 기반 품질 검사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 생산 라인 이상 징후를 사전 감지하는 관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자동화 설비로 냉장고 도어 운반을 비롯한 위험 작업을 대체해 작업 안전성을 강화하고 제조 단가를 낮췄다.
LG전자는 파라나 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생산 효율화와 물류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동남아시아 생산 물량을 수입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탄탄해진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사우스' 대표 국가인 브라질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LG전자는 확대된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브라질 생활 양식에 최적화된 맞춤형 가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파라나 공장에서 생산하는 냉장고에는 지역마다 정격 전압이 다른 브라질 전력 환경을 고려해 '겸용 전압' 기능을 적용한다. 고온 다습한 기후를 반영해 온도를 빠르게 낮추는 급속 냉각 기능도 탑재한다.
LG전자는 인구가 2억1000만명 이상인 브라질 시장 맞춤형 신제품을 적기 공급하는 한편 남미 전역을 아우르는 전략적 수출 기지로 파라나 공장을 활용할 계획이다. 파라나 공장은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등 남미 주요국과 인접해 있고, 남미 경제 협력체 '메르코수르' 무관세 혜택도 누릴 수 있어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신공장 가동은 LG전자 글로벌 사우스 공략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LG전자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하고, 신흥 시장에서는 중저가·보급형 제품을 선보이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LG전자의 지난해 브라질·인도·사우디아라비아 합산 매출은 약 6조2000억원으로, 2023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사 매출 성장률을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파라나 공장은 글로벌 사우스 영향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부사장)은 “파라나 신공장을 통해 확대된 생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현지 맞춤형 가전을 선보이겠다”며 “브라질과 중남미 고객에게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시장 지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