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 사흘간 780㎜ 물폭탄…“시간당 124㎜ 극한호우”

거제시에 시간당 124㎜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차량이 침수 됐다. 사진=연합뉴스
거제시에 시간당 124㎜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차량이 침수 됐다. 사진=연합뉴스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거제와 통영 등에서 침수와 산사태, 주민 고립·대피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거제에는 사흘간 700㎜가 넘는 비가 내렸고, 시간당 124㎜가 넘는 극한호우가 쏟아졌다.

행정안전부는 17일 부산·경남·제주에 호우경보가 발효됨에 따라 이날 오전 6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부산과 제주, 경남 통영·거제·고성·사천·남해 등 8개 지역에는 호우경보가, 울산과 경남 산청·진주·양산·김해·밀양·창원·하동 등 8개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거제에 폭우가 집중됐다. 지난 15일부터 17일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거제 782.5㎜, 통영 628.9㎜, 부산 강서 428.5㎜를 기록했다. 최대 시간당 강수량은 거제 124.5㎜, 부산 강서 101.5㎜, 통영 97.4㎜에 달했다.

거제에서는 집중호우와 만조가 겹치면서 피해가 더욱 커졌다. 회진마을 등에서는 주민들이 침수 등으로 고립돼 구조가 진행됐고, 아주동 예솔마을에서는 산사태 위험에 따라 주민 1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산사태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아파트 1층까지 밀려들었고, 주민 3명이 구조됐다. 이 가운데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1명은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피해가 집중된 거제의 대응 수위를 높였다. 거제소방서는 이날 오전 1시 1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전 6시18분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소방청은 영남119특수구조대와 호남119특수구조대 등을 현장에 투입하고 특수장비를 동원해 구조·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원 인력 180여명도 현장에 투입됐다.

거제시 한 주택가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가 차량을 덮쳤다. 사진=경남소방본부
거제시 한 주택가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가 차량을 덮쳤다. 사진=경남소방본부

통영에서도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다. 통영시 산양읍 곤리도에서는 산사태가 주택을 덮쳤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주민을 구조하는 등 피해 대응이 이어졌다.

앞서 오전 6시 기준 전국에서 주택과 도로 침수 등 호우 피해 신고가 603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경남에서 555건으로 가장 많은 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윤호중 중대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호우가 그치고 피해 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관계기관과 함께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며 “위험 안내를 수시로 확인하고 산사태·계곡·하천변·해안가 등 위험지역 접근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상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은 추가 침수와 산사태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위험지역 통제와 주민 대피, 인명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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