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 넘어 기술기업으로…프라임이엔씨, '특수안전' 앞세워 제2도약

소방시설관리업계 선두 기업인 프라임이엔씨가 기존 소방·방재 영역에 머물지 않고 종합안전 기술기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소방시설 점검·관리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토대로 원자력발전소와 고속도로 터널 등 고난도 특수안전 분야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운 데 이어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건축물 통합 유지관리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사명을 '프라임방재'에서 '프라임이엔씨'로 변경한 것도 이 같은 성장 방향을 담기 위해서다. 소방시설 점검·관리에서 출발한 프라임이엔씨는 원자력발전소와 도로터널을 비롯해 기계·전기·건축 분야로 전문성을 넓혀왔다. 소방·방재에서 쌓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특수안전과 건축물 통합 유지관리까지 아우르는 엔지니어링 기술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를 새 사명에 담았다.

김회택 프라임이엔씨 대표
김회택 프라임이엔씨 대표

프라임이엔씨는 본업인 소방시설관리 분야에서도 탄탄한 경쟁력을 갖췄다.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소방시설관리업 실적평가 1위를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까지 포함하면 총 다섯 차례 전국 1위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메인비즈협회 경영혁신 우수기업에도 선정됐다.

성장의 핵심은 기술력이 필요한 특수안전 시장에 꾸준히 투자해온 데 있다. 현재 프라임이엔씨 매출 가운데 원자력발전소와 특수터널, 터널 제트팬 등 특수안전 분야 비중은 약 60%에 달한다. 원자력발전소 소방 관련 적격심사(PQ) 용역 계약에서는 약 80%, 터널 소방·환기 분야에서는 약 5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회택 프라임이엔씨 대표는 “1200여개 업체가 경쟁하는 방재시장에서 가격만 따라가서는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원자력발전소와 터널처럼 남들이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특수안전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분야가 터널 제트팬이다. 제트팬은 평상시 자동차 배기가스를 외부로 내보내고 화재가 발생하면 유독가스와 연기를 제어해 이용객의 피난을 돕는 핵심 환기설비다. 터널 천장에 설치돼 점검을 위해 차로를 통제해야 하는 등 유지관리가 쉽지 않은 시설이다.

고속도로 터널의 제트팬를 프라임이엔씨 기술전문가들이 점검하고 있는 모습.
고속도로 터널의 제트팬를 프라임이엔씨 기술전문가들이 점검하고 있는 모습.

프라임이엔씨는 전국 400여개 터널에서 제트팬 성능검증과 정밀점검을 수행하며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바일 진단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장기간 사용하면서 부식된 철판 케이싱이 떨어지는 사고를 막기 위한 '블록형 제트팬 케이싱'도 개발해 특허를 확보했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제트팬이 10년, 20년씩 제대로 점검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며 “현장에서 미처 관리하지 못했던 문제를 찾아 진단하고 개선책까지 제시하는 영역이 우리가 찾은 블루오션”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전환도 성장의 발판이 됐다. 프라임이엔씨는 2010년부터 소방 정보기술(IT) 전환에 나서 약 7년에 걸쳐 모바일 기반 '스마트 소방안전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건물주와 관리자가 앱을 통해 설비 상태를 확인하고 화재경보가 발생하면 실제 화재인지 단순 오작동인지 등을 파악해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코로나19 당시 비대면 관리 수요가 늘면서 400~500곳 수준이던 거래처는 약 3배로 증가했다. 스마트 시스템 도입 이후 연간 비상출동 횟수도 1500회에서 750회로 절반으로 줄었고, 종이 보고서 사용량은 연간 30만장에서 10만장으로 66% 감소했다.

이 같은 기술 투자는 외형 성장과 고용 확대로 이어졌다. 매출은 2017년 50억원에서 지난해 201억원으로 3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직원 수는 68명에서 195명으로 늘었다. 회사는 5년 내 매출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라임이엔씨의 다음 승부처는 AI를 활용한 건축물 통합 유지관리다. 소방뿐 아니라 전기, 엘리베이터, 기계설비, 자동제어 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설비 이상이나 고장 시점을 사전에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문제가 발생한 뒤 수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설비 교체 시기와 필요한 예산까지 미리 제시하는 예방형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건설 분야로 무작정 사업을 넓히기보다 건물에 필요한 유지관리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목표”라며 “원자력발전소 수준의 안전관리 노하우와 현장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AI와 접목해 소방·전기·기계설비 등을 통합 관리하는 기술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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