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물만 부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일본의 컵라면이 출시 일주일 만에 준비한 물량을 모두 판매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닛신식품은 지난달 20일 출시한 '차갑게 먹는 컵누들' 2종의 초기 물량이 일주일 만에 소진됐다고 밝혔다. 당초 1~2개월간 판매할 수 있는 물량을 준비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팔렸다. 닛신은 구체적인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제품은 컵에 찬물을 붓고 5분간 기다리면 먹을 수 있다. 매운 김치맛과 치킨 솔트 레몬맛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한 개당 307엔(약 2천600원)이다.
닛신은 약 5년 동안 제품을 개발했다. 자체 특허 기술인 '콜드 리하이드레이트'를 적용해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면의 탄력과 식감을 유지하도록 했다. 기존 컵라면보다 조리 시간이 2분 길지만 별도의 가열 과정은 필요하지 않다.
뜨거운 물은 오랫동안 인스턴트 라면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요소였다. 닛신 창업자 안도 모모후쿠가 1958년 인스턴트 라면을 선보인 이후 컵라면 역시 뜨거운 물로 면을 익히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기존의 차가운 면 제품도 대부분 면을 뜨거운 물에 익힌 뒤 식히는 방식이었다.
이번 제품은 일본에서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출시됐다. 일본에서는 최근 더위를 피하기 위한 냉각팬이 달린 작업복과 열 차단 양산 등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제품은 소셜미디어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이 시식 영상을 공유하는 가운데 찬물 대신 두유나 차를 넣어 먹는 방법도 소개되고 있다. 일본 밖에서도 관심이 이어져 홍콩에서 열린 한정 판매 행사에는 제품을 맛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선 것으로 전해졌다.
뜨거운 물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은 재난 상황에서도 장점으로 꼽힌다. 정전이나 단수로 온수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찬물만 있으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닛신은 이번 제품을 현재 일본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향후 상시 판매로 전환하거나 새로운 맛을 추가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 제품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지, 뜨거운 물을 필요로 하지 않는 새로운 컵라면 시장을 만들어낼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