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엔비디아 반도체를 탑재한 AI 위성의 첫 발사 시점을 내년 4분기로 제시했다. 그는 2028년경 해당 위성 시스템이 대규모로 운영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머스크는 이날 X(엑스)를 통해 엔비디아와 함께 우주 환경에 맞춘 '베라 루빈 NVL72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4분기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028년에는 관련 인프라가 상당한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시스템에 대해 기존 데이터센터용 랙과 비교해 구조가 간소하고, 제작 비용이 낮으면서도 더 높은 집적도와 가벼운 무게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6월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X에 약 31분 길이의 영상을 공개하며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 구상을 소개했다.
당시 제시된 시제품 설계에 따르면 위성 한 대는 최대 150㎾의 연산 성능을 제공하며, 전개 시 폭은 약 70m에 이른다. 이는 지상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엔비디아 GB300 랙 한 대와 유사한 연산 규모다.

머스크는 해당 위성이 현재 운용 중인 스타링크 위성보다 설계가 단순해 대량 제작에도 유리하다고 밝혔다.
또 2027년 말까지 우주에 연간 1GW 규모의 AI 연산 인프라를 마련한 뒤 매년 10배씩 확대해 최종적으로 테라와트급까지 키우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다만 당시 그는 이 전망에 대해 신중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단서를 붙였다.
이 같은 구상에 대해서는 막대한 투자비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우드 매켄지는 1GW급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약 1,700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상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때보다 3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우주에서 AI 인프라를 운영하는 비용이 지상보다 저렴해지는 시점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올 수 있다며, 앞으로 2~3년이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스페이스X는 대형 발사체 스타십을 활용해 우주 운송 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최대 100만기의 위성을 발사할 수 있도록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