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헌식 회장·보고바이오, 1999년부터 산삼배양 기술 축적…특허·대형설비로 이어온 산업화 20년

보고바이오 중앙기술연구소에서 7.5t 배양탱크를 소개하는 안정훈 대표. 사진=보고바이오
보고바이오 중앙기술연구소에서 7.5t 배양탱크를 소개하는 안정훈 대표. 사진=보고바이오

산삼배양근 산업에서 보고바이오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산삼 원료를 제품에 적용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회사 연혁에 따르면 보고바이오는 1999년 산삼 체세포 배양기술 개발에 성공했고, 2001년에는 '초기단계의 체세포배성 세포로부터 산삼 부정근의 대량생산방법' 등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2002년에는 경기도 이천에 생산공장과 연구소를 완공하고 월 30t 규모의 산삼 및 버섯균사체 양산시설을 구축했으며, 2003년에는 산삼배양뿌리의 식품 원료 승인을 거쳐 제약사와 원료 공급 계약까지 체결했다.

이 과정의 중심에는 보고바이오 창업자인 안헌식 회장이 있다. 안 회장은 2000년대 초부터 감자·버섯·거베라 등 농생명 자원의 조직배양 기술을 연구해 생산 현장에 적용했고, 이후 연구 영역을 산삼으로 확장했다. 특히 2003년 9월 출원돼 2005년 등록된 특허 제10-0506625호 '조직 배양에 의한 산삼배양근의 대량 생산방법'에는 당시 네오바이오가 특허권자로, 안헌식 회장이 발명자로 명시돼 있다. 해당 특허는 DNA 지문분석으로 배양 재료를 선별하고 캘러스 유도 단계를 생략해 산삼배양근을 직접 유도하는 대량생산 공정을 담고 있다.

보고바이오가 공개한 특허등록 현황에는 총 15건의 기술 특허가 확인된다. 산삼배양근 산업화와 직접 연결되는 기술만 살펴봐도 '초기단계의 체세포배성 세포로부터 산삼 부정근의 대량생산방법', '조직 배양에 의한 산삼배양근의 대량 생산방법', '기포발생식 수평원통형 생물반응기', '대형 생물배양기로의 무균재료 절편 이송장치 및 배양시스템', '인삼류의 항암활성물질 함량의 증진방법' 등이 포함된다. 최근에는 산삼배양근의 체내 흡수율 향상과 나노에멀젼 조성물 분야까지 연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산업화 설비 역시 일찍부터 구축했다. 중앙기술연구소는 2000년대 초부터 7.5t급 대형 배양탱크 3기를 자체 개발·운용해 왔으며, 20년 이상 대형 배양설비 운전 경험을 축적했다. 연구실에서 배양에 성공하는 것과 수 톤 규모 설비에서 무균상태와 생육조건을 유지하며 균일하게 반복 생산하는 것은 별개의 기술 영역이다. 보고바이오는 조직배양과 증식, 생물반응기, 무균이송, 원료화, 추출·가공, 제품화까지 연결되는 체계를 장기간 축적해 왔다.

안헌식 회장의 연구 이력과 보고바이오의 특허·설비 기록은 산삼배양근 기술의 역사를 판단할 때 중요한 시간표가 된다. 단순히 '최초'라는 표현을 앞세우는 것보다 1999년 기술개발 기록, 2001년 특허 출원, 2002년 대량생산시설 구축, 2003년 원료 산업화, 2005년 대량생산방법 특허 등록으로 이어지는 객관적인 연혁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기록은 보고바이오와 중앙기술연구소가 산삼배양근을 실험실 연구에서 대량생산과 제품화로 연결해 온 국내 초기 산업화 주체 가운데 하나임을 보여준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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