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찾아온다”… 英 공포로 떨게한 '모자 쓴 고양이'의 정체

영국에서 '모자 쓴 고양이'가 한밤중 거리를 돌아다닌다는 내용의 영상이 SNS에서 퍼지며 청소년들 사이에 불안이 커졌다. 사진=데일리메일
영국에서 '모자 쓴 고양이'가 한밤중 거리를 돌아다닌다는 내용의 영상이 SNS에서 퍼지며 청소년들 사이에 불안이 커졌다. 사진=데일리메일

영국에서 '모자 쓴 고양이'가 한밤중 거리를 돌아다닌다는 내용의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퍼지며 청소년들 사이에 불안이 커졌다. 그러나 현지 경찰은 해당 영상이 AI로 제작된 허위 콘텐츠라며 진화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동화 캐릭터 '모자 쓴 고양이(The Cat in the Hat)'와 비슷한 차림의 복장을 한 인물이 어두운 골목이나 주택가에 나타나는 영상이 틱톡을 비롯한 SNS에서 빠르게 공유됐다.

영상 속 인물은 고양이 가면과 모자를 착용한 모습으로 등장했으며, 일부 콘텐츠에는 현관 앞에 접근하는 장면까지 담겼다. 이를 접한 청소년들이 실제 사건으로 받아들이면서 공포가 확산됐다.

관련 콘텐츠는 최근 만들어진 틱톡 계정을 통해 집중적으로 유통됐다. 한 영상에는 어둠 속에 서 있는 고양이 모습과 함께 불안감을 자극하는 문구가 삽입됐다. 해당 게시물은 약 3주 만에 15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올렸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켄트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위협성 메시지가 등장하기도 했다. 16세 청소년은 새벽 시간 해당 영상을 본 뒤 겁을 먹어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번 현상은 과거 영국 등지에서 유행했던 '살인마 광대' 소동을 떠올리게 하며 청소년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아일랜드 리머릭·웩스퍼드와 영국 사우스요크셔 등에서는 관련 문의가 경찰에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논란이 커지자 영상의 출처와 진위를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 해당 장면들은 AI 생성 기술을 이용해 실제 장소에 가상의 캐릭터를 삽입한 콘텐츠로 파악됐다.

웩스퍼드 경찰은 공식 채널을 통해 해당 캐릭터가 실제로 주민들의 주거지를 찾아간 사실은 없다며, 온라인에 퍼진 영상은 AI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스요크셔 경찰도 해당 지역에서 이 캐릭터를 실제로 목격했다는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을 사칭해 SNS에 유포되는 가짜 공지에 주의하고, 사건 관련 정보는 경찰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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