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야권의 잠룡으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25일 한자리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장 대표가 '당원 중심 정당'을 목표로 추진해온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안건과 더불어 비당권파 의원들의 대한 징계를 추진하는 가운데 '반(反)장동혁' 메시지에 주파수를 맞추는 모습이다.
오 시장과 한 의원은 이날 국회 미래혁신포럼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국의 대(大)전략과 한국의 선택' 세미나에 참석했다.
오 시장은 세미나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당협위원장 교체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적절한 시점이라는 게 있다”면서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폭주하며 지지율이 급전직하하는 시점에 당이 총력을 모아야 한다”면서 “뺄셈의 정치보다 덧셈의 정치를 통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당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비당권파인 조경태·서범수·권영진·진종오 의원 등에 대한 징계를 의결한 것을 두고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오 시장은 “윤리위 정치는 정치 중에 제일 하위의 정치”라면서 “대화와 통합을 통해 폭주하는 정권을 견제하는 야당 본연의 자세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언급했다.
한 의원 역시 세미나 후 기자들과 만나 당협위원장 교체 추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 의원은 “국민의 피 같은 세금으로 유지되는 공당이 이렇게 사당화의 길로 가면 안 된다”면서 “그러면 이재명 민주당 정권의 폭주를 견제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특히 26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장 대표를 향해서는 “당이 퇴행했다. 대단히 안타깝다”면서 “이런 길로 가서는 민주당 정권이 잘못 가는 것을 막아내야 하는 우리의 사명, 보수의 사명을 제대로 이룰 수 없다”고 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