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 협단체장, 내년 2월 줄줄이 임기 만료…연임·교체 놓고 물밑전

중소벤처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민간 협·단체장들이 내년 2월 줄줄이 임기 만료를 앞두면서 업계가 본격적인 '인선 시즌'에 접어들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해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이노비즈협회, 메인비즈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여성발명협회 등 주요 단체 수장들의 임기가 이례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마무리된다. 일부 단체가 이미 차기 회장 선거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현직 회장의 연임 여부와 새로운 후보군의 등판에 따라 내년 초 중소벤처업계 리더십 지형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중소벤처 관련 민간 협·단체장들의 임기가 내년 2월말 대거 종료된다. 협·단체장은 정부와 업계 간 정책 소통의 창구인 동시에 규제 개선과 지원정책 등 주요 현안에서 회원사를 대표해 목소리를 내는 자리다. 현 정부의 중소벤처 정책이 본격화하는 시점과 맞물려 차기 수장 인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가장 먼저 선거 체제로 전환하는 곳은 중소기업계 '맏형'인 중소기업중앙회다. 김기문 현 회장이 연임 임기를 마치면서 새로운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특히 차기 회장 선거일이 기존 2월 말에서 2월 2일로 앞당겨지면서 후보군의 움직임도 예년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중기중앙회는 차기 선거를 앞두고 선거 제도도 대폭 손질했다. 선거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관리 사무를 위탁하고 선거운동 기간을 기존보다 10일 늘렸다. 후보 등록이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이에 앞서 열리는 대규모 연례행사인 리더스포럼 등을 계기로 잠재 후보군의 물밑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내년 2월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중기·벤처관련 협단체들.
내년 2월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중기·벤처관련 협단체들.

벤처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협·단체도 일제히 임기 교체기를 맞는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과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성미숙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의 임기가 모두 내년 2월 말 종료된다. 이들 단체는 아직 현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가 공식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벤처·스타트업 정책의 중요성이 커진 데다 코스닥시장 활성화와 벤처투자 확대, 규제 개선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현 체제 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협회마다 회장 선출 방식과 분위기에는 차이가 있다. 벤처기업협회는 그동안 후보를 단일화해 추대하는 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하는 경우가 많았던 반면,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지난해 복수 후보가 맞붙는 경선으로 치러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현직 회장들의 거취가 결정되면 차기 후보군의 윤곽도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형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단체들도 비슷한 시기에 수장 임기가 끝난다. 정광천 이노비즈협회장과 김명진 메인비즈협회장의 임기도 내년 초 종료된다. 이 가운데 정광천 회장은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화해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협회 수석부회장들을 중심으로 경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메인비즈협회는 김명진 현 회장의 연임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차기 회장직에 관심을 보이는 인사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의 거취를 지켜본 뒤 출마 여부를 결정하려는 잠재 후보들이 있어 연말로 갈수록 물밑 경쟁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주요 협·단체장들의 임기가 한꺼번에 끝나는 만큼 중소벤처협단체의 세대교체와 리더십 재편을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현직 회장들이 연임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곳이 많고 현 회장의 거취에 따라 추가로 회장직 도전을 검토하는 인사들도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주요 협·단체의 선거가 내년 2월에 집중된 만큼 각 단체가 어떤 리더십을 선택하고 차별화된 역할을 만들어갈지도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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