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전력 0.001초마다 '출렁'…정부, 전용 그리드코드 만든다

메가와트급 전력변동·기가와트급 대규모 수요 대응
한전·전력거래소·산학 참여 연구회 가동…연내 기준 수립
ESS·UPS 활용 계통 안정화 방안도 검토
AI 데이터센터 전력 0.001초마다 '출렁'…정부, 전용 그리드코드 만든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확산하면서 정부가 안정적인 전력망 연결을 위한 전용 '그리드코드(Grid-Code)'를 올해 안에 마련한다. AI 데이터센터는 정밀한 추론·학습 과정에서 0.001초(㎳)마다 메가와트(㎿)급 전력 변동이 발생하고 기가와트(GW)급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만큼 기존 전력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국내 전력계통에 맞는 접속·운영 기준을 세운다는 구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7일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이호현 제2차관 주재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연구회' 첫 회의를 열고 AIDC 그리드코드 수립과 맞춤형 전력망 접속전략 논의에 착수했다. 연구회에는 기후부와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산업계·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며 이달부터 11월까지 운영된다.

그리드코드는 전력망에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받기 위해 갖춰야 하는 기술적인 최소 요건이다. 정부가 AIDC를 대상으로 그리드코드 마련에 나선 것은 AI 확산으로 기존과 다른 전력 소비 유형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정밀한 추론과 학습 연산 과정에서 0.001초 단위로 ㎿급 전력 변동이 발생한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GW급 대규모 전력도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전력당국은 AI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접속·운영 방식을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해외 주요국도 대규모 전력 부하를 일으키는 설비를 대상으로 전력망 안정화 성능 규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연구회를 통해 국내 전력계통의 특수성을 반영한 AIDC 그리드코드를 올해 안에 수립할 계획이다. 첫 회의에서는 AIDC의 기술적 설비 구성과 출력 패턴을 살펴보고 해외 계통연계 사례와 쟁점, 그리드코드 제도 반영 추진 방향을 논의한다. AIDC의 유연성이 갖는 계통 가치와 제도적 시사점도 검토한다.

데이터센터가 자체적으로 갖춘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를 활용하는 방안도 들여다본다. AI 데이터센터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민감한 전력전자 설비로 구성돼 자체 설비 고장을 방지하고 전기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ESS와 UPS 등의 보완설비를 갖추고 있다.

연구회는 이들 보완설비의 본래 기능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전력계통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접속전략과 관련 제도를 논의한다. 데이터센터 내부 정보통신(IT) 장비의 전력 사용 비율을 나타내는 전력사용효율(PUE)도 검토할 예정이다. PUE는 1에 가까울수록 연산을 위한 전력 사용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이호현 기후부 제2차관은 “이번 연구회를 통해 전력계통 여건에 적합한 접속 전략과 제도를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필수 요건인 그리드코드 도출을 연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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