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핵심 지휘통제체계(C4I)의 노후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교체·고도화하는 사업이 잇따르면서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간 수주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추진·예정된 주요 C4I 성능개량 사업이 전체 1000억원을 웃돌 만큼 규모가 큰데다, 내년 차세대 한국군 지휘통제체계(KCCS) 사업까지 예정돼 있어 관련 레퍼런스를 선점하기 위함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군의 C4I 성능개량·개선 사업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섰다. 해군전술C4I체계(KNCCS)·공군전술C4I체계(AFCCS)·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관련 사업을 합하면 총 1036억5000만원에 이른다.
최근 방위사업청은 'KJCCS 경미한 성능개량' 사업을 공고했다. 해당 사업은 460억3000만원 규모로 지난 2015년 성능개량 이후 수명주기가 지난 서버·네트워크 등 하드웨어(HW)를 교체하는 것이 골자다.
또한 380억2000만원 규모 '공군전술C4I체계(AFCCS) 경미한 성능개량' 사업도 사업자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운용 종료와 기반체계 노후화에 대응해 체계 안정성과 운용능력을 높이는 사업이다.
이달 초 삼성SDS가 수주한 196억원 규모 KNCCS 전투효율성 개선 사업도 있다. 이외에도 육군전술지휘정보체계(ATCIS) 2차 성능개량 사업은 올해 1월 마무리됐다.
각 군 C4I 성능개량이 잇따르는 것은 장기간 운용한 서버·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SW)의 노후화, 기술지원 종료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신규 체계 구축뿐 아니라 기존 군 정보시스템의 레거시 IT 환경을 현대화하는 수요가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향후 데이터·클라우드 기반 지휘통제체계 전환을 위한 사전 정비 성격도 있다.
올해 C4I 관련 사업이 몰리면서 국방 IT 시장에서 삼성SDS·LG CNS·아이티센엔텍 등 국방 레퍼런스를 축적한 IT서비스 기업간 수주전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삼성SDS는 이달 KNCCS 전투효율성 개선 사업을 수주했다. 아이티센엔텍은 지난 7월 KNCCS 노후 네트워크 장비 교체 사업을 수주했다. 앞서 지난해 연합지휘통제체계(AKJCCS) 성능개량 사업 설명회에도 삼성SDS·LG CNS·아이티센엔텍 등이 나란히 참석한 바 있다.
주요 IT 서비스사가 최근 일련의 C4I 성능개량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내년 본격화할 KCCS 사업이 있다. 각 군 C4I 구축·성능개량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사업 수행 경험이 향후 KCCS 수주 경쟁에서 중요한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KCCS는 현재 각 군이 독자적으로 운용하는 C4I 체계를 통합하는 차세대 한국군 지휘통제체계다. 정부는 2027년부터 KCCS 체계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휘통제 관련 사업을 수행해야 조직 내부에도 관련 노하우가 쌓이는 만큼 내년 KCCS 사업을 노리는 삼성SDS나 LG CNS 등 주요 사업자들도 관련 사업 확보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