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 시장 초호황에도 종합반도체기업(IDM) 협력사의 영업이익률은 10%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스나 식각액 등 소재 기업은 시장 확대로 출하량과 매출이 늘어났음에도 수익 측면의 낙수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전자신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소재 1차 협력사 중 대표 상장사 5곳의 2026년 2분기 영업실적 공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약 15.5%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DS 부문)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영업이익률 70%, 76%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는 최대 60%포인트(P) 이상이다.
올해 2분기 동진쎄미켐(습식·PR 소재)은 매출 3469억원, 영업이익 593억원, 영업이익률 17.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14.3%보다 2.8%P 오르는 데 그쳤다. 솔브레인(습식·전구체 소재)은 매출 3120억원, 영업이익 460억원, 영업이익률 14.8%였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식각액 소재) 영업이익률은 15.2%를 기록했으며 삼양엔씨켐(PR 원료 소재) 14.7%, 원익머트리얼즈(특수가스 소재)는 15.8%로 집계돼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큰 변동이 없었다. 후성(특수가스, 냉매·화공기기 혼재)은 12.4%, 와이씨켐(린스 소재)은 7.8%로 나타났다.

반도체 시장 호황이 소재 기업 낙수효과로 나타나지 않고, IDM과 협력사 간 이익률 편차가 커진 근본 요인은 원가 구조의 차이와 IDM의 생태계 내 지위에 기인한다.
메모리 팹은 고정비 비중은 크지만 투자 이후에는 D램 값이 오를수록 매출과 영업이익이 수직 상승한다.
반면 소재사의 경우 메모리 호황기에도 영업이익률 변동은 제한적이다. 소재사는 IDM에 식각액·세정액·포토레지스트 같은 공정용 케미컬을 공급하는데, 가격이 연간·반기 계약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계약 시에도 단가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입찰에 복수 기업이 참여하면 IDM은 물량 배분을 무기로 단가 인상을 막을 수 있다. 주요 소재사 영업이익이 1년 넘게 제자리걸음인 이유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같은 변수로 유통망에 문제가 생기면 어려움은 배가된다. 공급가는 그대로인데 원가 부담만 커지기 때문이다. 포토레지스트에 사용되는 나프타 공급망 문제가 대표적이다.
소재 기업이 공급 단가 현실화를 호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현권 경북·구미반도체특화단지추진단장은 “국내 IDM과 소부장 업체들이 동반 성장을 해야 반도체 초격차 실현이 가능한데, 실제로는 선순환 체계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를 고민해야 할 때”라며 “업계 관행이라는 이유로 반도체 생태계 내 계약 구조 문제를 덮어둘 것이 아니라, 지속 관심을 갖고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비사는 공정별로 다양한 양상을 보였다. 범용 장비의 경우 증착·식각 장비를 공급하는 원익IPS, 주성엔지니어링 2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8.5%, 2.4%를 기록했다. 반면에 메모리 공정 병목을 쥔 HBM 열압착 본더의 한미반도체(51.9%), 고압 어닐링의 HPSP(컨센서스 51.1%)는 예외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냈다. 퀄(품질 테스트)을 마친 공급처가 적어 마진을 많이 남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