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이 여행을 움직인다…테마파크·호텔로 확산되는 IP 협업

- 9.81파크 제주, 포켓몬·KBO 등 인기 IP 접목한 이색 레저 콘텐츠 선봬
- 에버랜드, 아이브 협업 프로젝트로 K팝 팬덤 공략 나서
- 하얏트 리젠시 인천, 소닉 테마 객실·체험존 운영… 식음·굿즈도 ‘풍성’

사진= 9.81파크 제주 ‘내 꿈은 KBO 981리그 응원단장’ 981클럽하우스
사진= 9.81파크 제주 ‘내 꿈은 KBO 981리그 응원단장’ 981클럽하우스

스포츠와 K팝, 캐릭터 등 팬덤을 기반으로 한 지식재산권(IP) 협업이 여행업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과거 한정판 상품이나 굿즈 판매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테마파크의 어트랙션부터 호텔 객실과 식음료까지 IP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협업 범위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팬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보기 위해 특정 장소를 찾아가고, 그 공간에서 사진과 영상 등을 남기는 경험 자체가 소비로 이어지면서 여행·레저 업계도 IP를 체류 시간을 늘리는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 포켓몬부터 KBO까지… 다양한 IP 협업으로 팬덤 경험 확장하는 9.81파크 제주

사진= 9.81파크 제주 ‘내 꿈은 KBO 981리그 응원단장’ 981클럽하우스
사진= 9.81파크 제주 ‘내 꿈은 KBO 981리그 응원단장’ 981클럽하우스

디에스엠이 운영 중인 차세대 레저 플랫폼 9.81파크 제주는 프로야구, 포켓몬 등 메가 IP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제주 대표 콜라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IP 관련 굿즈 출시 및 전시 공간 조성을 넘어 파크 내 액티비티와 식음 콘텐츠 전반에 IP의 세계관과 팬덤 문화를 자연스럽게 녹여냄으로써 방문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9.81파크 제주는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내 꿈은 KBO 981리그 응원단장'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방문객이 자신이 응원하는 프로야구 구단의 응원단장이 돼 파크 내 액티비티와 연계된 미션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KBO 관련 전시물을 설치하거나 굿즈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체험 결과를 응원 구단의 승률에 반영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프로야구에서 팬들이 경험하는 구단별 경쟁 구도를 놀이 콘텐츠로 옮겨 놓은 셈이다. 캠페인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캐릭터 IP를 활용한 체험 콘텐츠도 앞서 선보였다. 지난해 포켓몬코리아와 진행한 '포켓몬: 메타 빌라'에서는 대표 액티비티인 그래비티 레이싱에 포켓몬 게임의 요소를 적용했다.

이용객이 포켓몬을 선택한 뒤 미션과 아이템을 활용해 레이스를 펼치는 '포켓몬 레이스'를 운영하고, 스마트 범퍼카 '링고'에도 별도의 포켓몬 콘텐츠를 적용했다. 당초 여름 시즌 한정으로 기획됐던 행사는 겨울 테마인 '포켓몬: 메타 빌라-윈터볼'로 이어져 올해 3월까지 운영됐다.

9.81파크 제주는 대형 IP와의 협업뿐 아니라 특정 분야에서 뚜렷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특화 브랜드와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9.81파크는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와 함께 오는 12월 31일까지 오프라인 프로젝트 '제주에 온 밀리'를 운영한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공하던 도서 큐레이션과 오디오북을 실제 공간에서 경험하도록 구성하고 전용 디저트와 향 등도 함께 선보였다.

파크 내 라이프스타일 공간 '스페이스컵'에서는 디저트 브랜드 갸또디솔레, 현대시 전문 SNS 매거진 포엠매거진 등과 협업하며 여행과 취향 콘텐츠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디에스엠 관계자는 “9.81파크는 독자적인 기술 기반의 차세대 레저 플랫폼으로, 인기 IP의 세계관을 체험형 액티비티와 공간에 접목해 이용객들의 몰입도를 높인 점이 팬덤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의 IP와 협업해 이용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아이브 따라 떠나는 성지순례… 에버랜드, 아이브 협업 프로젝트 ‘ForEVER IVE’ 공개

사진= 에버랜드 '포에버 아이브(ForEVER IVE)'9.81파크 제주 ‘내 꿈은 KBO 981리그 응원단장’ 981클럽하우스
사진= 에버랜드 '포에버 아이브(ForEVER IVE)'9.81파크 제주 ‘내 꿈은 KBO 981리그 응원단장’ 981클럽하우스

에버랜드는 최근 걸그룹 아이브와 협업한 '포에버 아이브(ForEVER IVE)'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일부 어트랙션에 아이브의 음성과 음악을 적용하고 셔틀버스, 포토존, 모바일 미션, 굿즈 등 파크 곳곳에 관련 콘텐츠를 배치했다.

아이브 멤버들이 직접 에버랜드를 방문한 뒤에는 이들의 이동 경로를 따라가 사진을 촬영하는 팬들의 이른바 '성지순례' 콘텐츠도 SNS를 통해 확산됐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관련된 공간을 직접 방문하는 팬덤 문화가 관광·레저 콘텐츠와 결합한 사례다.

에버랜드는 이외에도 캐리비안 베이에서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한 '헬로 썸머 파티'를 진행하고 수원삼성블루윙즈와 캐릭터 협업을 진행하는 등 IP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 호텔까지 확장된 캐릭터 IP 경험… 하얏트 리젠시 인천, ‘소닉’과 협업

사진=하얏트 리젠시 인천 '소닉 체크인 어드벤처'
사진=하얏트 리젠시 인천 '소닉 체크인 어드벤처'

호텔 역시 IP 체험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게임 캐릭터 '소닉 더 헤지혹' 35주년을 맞아 '소닉 체크인 어드벤처'를 선보였다.

호텔 로비에 대형 캐릭터 조형물과 포토존을 마련하고 야외 체험 공간과 소닉 테마 객실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호텔 내 식음업장에서도 소닉을 모티브로 한 빙수와 버거, 캐릭터 테일즈를 활용한 피자 등을 선보여 투숙하지 않는 방문객도 관련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최근 여행업계의 IP 협업은 특정 캐릭터나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공간에 붙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추세다. 팬이 실제 콘텐츠 안에 들어가 미션에 참여하거나, 테마 객실에 머물고, 관련 음식을 먹는 등 체류 과정 전체를 하나의 IP 경험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여행업계에서도 이 같은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 관광객뿐 아니라 뚜렷한 취향을 가진 팬덤을 새로운 방문 수요로 끌어올 수 있고, 기존 시설에 새로운 방문 이유를 만들어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IP 협업도 과거 굿즈 판매 중심에서 팬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여행·레저 공간은 액티비티와 식음, 숙박 등을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할 수 있어 IP를 입체적으로 활용하기 좋은 분야"라고 말했다.

박병창 기자 (park_lif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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