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성 하나은행장. [사진= 전자신문 DB]](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8/31/news-p.v1.20260831.5ad1490e8a524d74a2298c022611ff89_P1.jpg)
정부가 부동산·가계대출에 쏠린 자금을 첨단산업과 지역기업으로 돌리는 '생산적 금융'을 추진하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경상북도 첨단산업 생태계에 민간 금융을 연결한다.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국가첨단전략산업이 집적된 경북에서 유망 중소기업의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성장을 금융으로 뒷받침해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경북도와 9월 1일 지역 중소기업 성장과 생산적 금융을 연계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지역기업의 금융 이용을 지원하고 하나은행은 도내 중소기업과 산업단지 입주기업에 경영안정자금과 기술금융·혁신성장 금융 등을 제공한다. 기업 자금 수요에 따라 우대금리 적용을 검토하고 외환·송금 등 기업금융 서비스도 연계한다.
이번 협약이 주목되는 것은 경북의 산업구조 때문이다. 경북에는 구미 반도체, 포항 이차전지, 안동·포항 바이오 등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구미에는 SK실트론·LG이노텍·원익QnC 등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이 집적돼 있고, 포항은 에코프로 등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소재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안동·포항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을 축으로 바이오·백신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번 금융지원 대상은 도내 중소기업과 산업단지 입주기업이다.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 공급망 기업의 자금 수요를 민간 금융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첨단산업은 기술개발과 생산설비 확충 과정에서 지속적인 자금이 필요한 만큼 중소기업의 금융 접근성이 좋아지면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의 투자 여력을 넓힐 수 있다.
금융당국도 생산적 금융의 지역 확산을 주요 과제로 보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대구·경북 현장 점검 이후 수도권 금융회사와 지방기업 사이에 '정보 격차'가 존재해 잠재력 있는 기업의 금융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지역 산업에 맞춘 금융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나은행의 생산적 금융 전략과도 맞물린다. 하나금융은 생산적 금융 전담조직을 신설했고 하나은행은 242개 'Core 첨단산업' 업종을 설정해 해당 기업의 신규 여신 취급 시 내부 평가 가중치를 120%로 적용하고 있다. 경북도가 지역 유망기업과 금융 수요를 발굴하고 하나은행이 이를 기술·혁신금융으로 연결하면 그룹 차원의 생산적 금융을 지역 산업현장의 실제 자금 공급으로 확장할 수 있다.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공급망이 밀집한 경북에서 중소기업의 투자 여력이 확대되면 지역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국내 첨단산업 공급망의 경쟁력과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유망기업 발굴이 실제 자금 공급과 투자 확대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첨단산업 경쟁력은 대기업뿐 아니라 소재·부품 등 공급망을 구성하는 중소기업의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이 함께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지자체가 지역 유망기업과 금융 수요를 발굴하고 은행이 이를 자금 공급으로 연결하면, 생산적 금융이 지역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북 첨단산업 거점·하나은행 금융지원 개요 - [자료= 취재 종합]](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8/31/news-t.v1.20260831.b8802554d75d402da75bdfe492d3b47e_P1.png)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