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동·아프리카 스마트폰 점유율 32%…시장 위축에도 1위 확대

갤럭시S26 울트라.
갤럭시S26 울트라.

삼성전자가 중동·아프리카(MEA)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30%대로 끌어올리며 1위 자리를 강화했다. 전체 시장이 역성장하고 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줄었지만 갤럭시 A시리즈와 플래그십 제품 판매가 선전하면서 경쟁사 점유율을 흡수했다.

3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동·아프리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출하량은 30% 늘면서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2분기 22%에서 올해 32%로 10%포인트 상승했다.

경쟁 업체 상당수는 부진했다. 샤오미 점유율은 16%에서 12%로 낮아졌고 테크노는 17%에서 15%, 인피닉스는 6%에서 5%로 각각 떨어졌다. 출하량도 샤오미 34%, 테크노 21%, 인피닉스 17% 감소했다. 반면 애플은 출하량이 14% 늘며 점유율을 8%에서 10%로 높였고, 리얼미도 29% 성장해 점유율이 2%에서 3%로 상승했다.

시장 위축은 250달러 이하 보급형 제품군에서 두드러졌다. 해당 가격대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26% 감소했다. 메모리 공급난과 가격 상승에 따라 제조사들이 제한된 부품을 수익성이 높은 상위 제품에 우선 배분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이 강점을 보였던 보급형 시장의 공급 공백을 일부 흡수했다. 갤럭시A07과 A17 등 중저가 제품이 판매를 뒷받침했고 갤럭시S26 시리즈도 출하량 확대에 기여했다. 전체 시장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두 자릿수포인트 상승한 만큼 경쟁사 이탈 수요를 상당 부분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드 셰하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연구원은 “메모리 위기가 시장 전반을 강타했지만 그 영향은 균등하지 않았다”며 “트랜션과 샤오미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는데 두 브랜드의 물량이 메모리 가격 충격에 가장 취약한 저가 세그먼트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체 시장 감소와 달리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증가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 글로벌 평균 증가율 1%를 웃돌았다. 역내 5G 네트워크 구축 확대와 정책 지원, 지난해 낮은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5G 제품 판매 확대를 주도했다.

중동·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의 가격대도 상향되는 모습이다. 다만 소비자들의 고가 제품 선호가 확대됐다기보다는 메모리 공급난에 따른 제조사의 생산·출하 전략 변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저가 제품 비중이 높은 업체들이 출하량 감소에 직격탄을 맞은 반면 상대적으로 제품군이 다양한 삼성전자와 애플은 점유율을 높였다.

리얼미도 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지만 인도와 중국 등 다른 지역 물량 일부를 중동·아프리카로 돌리면서 이 지역에서는 29% 성장했다. 시장 위축 속에서도 업체별 제품 구성과 공급 전략에 따라 점유율 변화가 크게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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