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연소 군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올랐던 우간다 토로 왕국(Tooro Kingdom)의 오요 뇜바 카밤바 이구루 루키디 4세 국왕(이하 오요 국왕)이 3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31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오요 국왕은 1995년 부왕의 서거로 단 3세의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 당시 어린 국왕을 위해 섭정이 실시됐으며, 18세가 되던 2010년 성년이 되어 공식 대관식을 치렀다.
토로 왕국 측은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밝히지 않았으나, 우간다 현지 언론은 국왕이 중병을 앓아 미국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고 전했다.
우간다 정부는 선출된 대통령과 의회가 다스리고 있지만, 전통 왕국의 국왕들은 실질적인 정치적 권력 없이도 문화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오요 국왕은 19세기 초 설립된 토로 왕국의 제13대 군주로서 약 200만 명의 백성을 다스려 왔다.
캘빈 암스트롱 르워미레 아키키 토로 왕국 총리는 지난 28일 국왕의 서거 소식을 전하며 “왕가와 백성들에게 비할 데 없는 큰 손실”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또한 국왕이 미혼으로 사망했으나, 정해진 전통과 관습에 따라 추후 적절한 시기에 후계자인 왕자를 공개해 왕위 계승의 연속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생전 오요 국왕은 청소년 권익 신장, 교육 발전, 기후 보존, 에이즈(HIV/AIDS) 예방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힘쓰며 백성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왕의 서거 소식에 부간다 왕국, 르웬주루루 왕국 등 우간다 내 다른 전통 왕국들과 우간다 축구협회, 문화예술계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