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호아이오가 IBK기업은행과 블록체인 기반 즉시 해외송금 인프라의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는 개념검증(PoC)을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IBK기업은행의 오픈이노베이션 테스트베드 'IBK 1st LAB'을 통해 진행됐다. 양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약 5개월간 샌드박스 환경에서 분산원장 기반 해외송금 구조를 설계·구현하고, 올해 4월 최종 시연을 마쳤다.
기존 해외송금은 여러 환거래은행을 거치는 과정에서 통상 1~2영업일이 걸리고, 국가와 통화별로 자금을 미리 예치해야 해 유동성 운용에 비효율이 발생한다. 양사는 수호아이오의 결제·정산 플랫폼 '수호 파트너허브'를 활용해 여러 국가와 통화에 분산된 자금을 하나의 지갑처럼 관리하고 필요할 때 즉시 이동시키는 구조를 구현했다.
이번 PoC에서는 IBK기업은행 개인 해외송금 서비스를 대상으로 원화(KRW)를 미국 달러(USD)로 송금하는 과정을 검증했다. 시연 결과 기존 1~2영업일이 걸리던 송금 처리시간은 1분 미만으로 단축됐다. 거래 전 과정은 블록체인에 트랜잭션 해시 형태로 기록돼 실시간 추적과 거래 증빙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호아이오는 시연 조건을 기준으로 총비용률도 기존 5~6%에서 1~2% 수준으로 낮춰 약 60~7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처리시간은 실제 적용되는 은행과 통화, 송금 경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비용 절감률 역시 상용화 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다.
수호 파트너허브의 기반 기술인 '이지스(Ezys)'는 여러 유동성 공급자가 제시한 환율과 거래 조건을 비교해 최적의 거래 경로를 선택하고 온체인에서 정산하는 구조다. 국제금융 메시지 표준인 ISO 20022와 기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MT103에 맞춘 거래 전문을 자동으로 생성해 은행 내부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실증에서 핵심 송금 흐름은 실제 작동하는 방식으로 구현했다. 다만 외부 기관과 연동해야 하는 고객확인(KYC), 자금세탁방지(AML), 수취기관 통보 과정은 시뮬레이션으로 처리했다. 아직 실제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용 서비스 단계는 아니다.
파트너허브는 달러 외에도 유로와 일본 엔, 싱가포르 달러 등 다양한 통화와 송금 구간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양사는 향후 실제 시스템 연동과 규제 대응 등을 거쳐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박지수 수호아이오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즉시 해외송금 인프라의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국내에서 검증한 성과”라며 “개인과 중소·중견기업이 더 빠르고 저렴하게 해외송금을 이용할 수 있는 외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