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이번엔 입 안이다”...오랄케어 '다이슨 카메라젯' 출시

다이슨 카메라젯
다이슨 카메라젯

“치실, 카메라가 없앤다.”

다이슨이 카메라로 치아 사이 보이지 않는 틈까지 찾아내는 첫 오랄케어 시스템을 선보였다.

다이슨은 1일 다이슨 카메라젯 전동 칫솔 + 구강 세정기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헤어·청소기를 중심 사업영역을 본격적으로 헬스케어 제품으로 넓히는 첫 제품이다.

다이슨 카메라젯은 카메라와 제트 분사 기능을 함께 갖춘 유일한 전동 칫솔이다.

제임스 다이슨 창업자 겸 수석 엔지니어는 사전 공개 행사에 등장해 “많은 사람이 치실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번거롭다는 이유로 실천하지 않는다”며 “10년 이상 구강 관리 습관을 연구한 결과, 플라그가 생기는 치간을 대부분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카메라와 머신러닝, 유체역학, 브러싱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개발을 주도한 리치 베이컨 다이슨 신사업 부문 총책임자는 “구강 질환이 개인과 사회에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초래한다는 것도 오랜 기간 풀리지 않은 문제 중 하나”라며 “치아를 충분히 깨끗하게 닦지 못하는 문제와 치실을 사용하지 않는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이슨은 두 기능을 하나의 기기에 결합해 양치와 동시에 치실 효과까지 내는 제품을 만들었다.

WHO '2025 세계 구강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약 37억명이 구강질환을 겪고 있다. 평균 양치 시간은 권장 시간 2분에 크게 못 미치는 45초이며, 10명 중 9명은 치실을 권장 빈도만큼 쓰지 않는다.

다이슨 카메라젯, 갭 옵티컬 타겟팅
다이슨 카메라젯, 갭 옵티컬 타겟팅

초당 28장 스캔…0.1초 만에 치간 겨냥 분사

다이슨 카메라젯 핵심은 갭 옵티컬 타겟팅(Gap Optical Targeting) 카메라 시스템이다. 47만장 치아 이미지를 학습한 AI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10만 화소 매크로 렌즈 카메라로 초당 28장 이미지를 분석해 치아 사이 위치와 방향을 예측한다. 카메라가 치간을 포착한 지 0.1초 만에 원뿔형 제트가 분사된다. 카메라는 라이브 뷰나 자동 분사 시에만 활성화되며 촬영 이미지는 저장하지 않는다.

기자가 직접 사용해보니 소닉 브러시의 진동은 기존 전동칫솔보다 부드럽게 느껴졌다. 힘있게 문지르는 느낌보다는 칫솔모가 치아 표면을 가볍게 훑고 지나가는 감각에 가까웠다. 다만, 세정력에 대한 의문은 MyDyson 앱 라이브 뷰 화면으로 곧바로 풀렸다. 화면 속 카메라 영상에서 치아 사이사이까지 고르게 세정되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확인됐다. 진동 강도로 세정력을 가늠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눈으로 결과를 확인하며 양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워터픽보다 부드럽지만 찌꺼기는 확실히”…특허 다수 담긴 반중력 탱크

물줄기를 체감하는 감각도 달랐다. 기존 구강 세정기(워터픽)와 비교했을 때 제트 분사는 세지 않아 편안했지만, 치아 사이에 낀 굵은 찌꺼기가 씻겨나가는 모습은 확실히 확인됐다. 이를 만드는 반중력 탱크(Anti-gravity tank)에는 다이어프램 펌프와 압력 챔버가 탑재됐다. 내부 실리콘 막이 팽창해 공기층을 최소화해, 수직·사선·수평 어느 상태로 쥐어도 일정하게 분사된다. 탱크 용량은 12.5ml다.

베이컨 총책임자는 탱크 내부 벌룬 구조와 탈착 가능한 필터 등에 여러 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 탱크를 “제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으로 꼽았다.

워터제트와 비전 시스템이 치아 사이 공간을 정확히 겨냥해 분사하는 덕분에 적은 양의 액체로도 효율적인 세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력 영향 없이 어느 방향으로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며 “오른손잡이든 왼손잡이든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것도 이 구조 덕분”이라고 말했다.

다이슨 카메라젯, 반중력 탱크
다이슨 카메라젯, 반중력 탱크

초당 245회 진동…이중모 브러시로 착색·잇몸선 동시 관리

입체 소닉 브러시는 이중모 구조로, 안쪽 단단한 모는 착색을 제거하고 바깥쪽 부드러운 모는 잇몸선을 세정한다. 부위별 입체 진동으로 치아 표면에 닿아도 움직임이 멈추지 않는다. 소닉 모터는 초당 245회 진동하며, 헤드 내장 RFID 태그가 사용 횟수를 인식해 교체 시점을 알려준다. 버튼 터치 한 번으로 탱크를 리필하고 본체를 보관·충전하는 3-in-1 리필 도크도 제공된다.

체험 이후 카메라젯을 개발한 다이슨 연구소도 단계별로 둘러봤다. 어느 각도에서도 최적 분사 결과를 내도록 반중력 탱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내구성 확보에 공들인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치아 사이라는 문제 하나에 수년간 매달린 엔지니어들의 진심도 엿볼 수 있었다.

다이슨 카메라젯 개발에는 총 6년이 걸렸다. 661명 엔지니어가 참여해 특허 38건을 출원했고, 싱가포르국립대와 전 세계 치과 전문가 30명이 힘을 보탰다. 다이슨이 다른 제품군에서 축적한 비전 시스템과 AI, 머신러닝 알고리즘 기술도 적용됐다.

베이컨 총책임자는 “기존 기술과 경험, 전문성을 하나로 결합해 전혀 다른 분야의 문제 해결에 적용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AI·머신러닝 외에도 기계 설계, 밀봉, 유체 관리 등 다양한 엔지니어링 역량이 함께 투입됐다.

그는 아동용 제품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구강 관리 산업에 진지하고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며 “유아용 팁을 포함해 계속 혁신할 수 있는 영역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다이슨 카메라젯은 세라믹 핑크와 세라믹 울트라 블루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9월 1일부터 다이슨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판매를 시작하며 권장 소비자가는 74만9000원이다.
다이슨 카메라젯은 세라믹 핑크와 세라믹 울트라 블루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9월 1일부터 다이슨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판매를 시작하며 권장 소비자가는 74만9000원이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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