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상암IT센터와 외부에 위탁 운영 중인 재해복구센터를 수도권의 새 데이터센터로 이전한다. 두 센터의 전산 인프라를 통합하고, 재해복구시스템도 직접 운영하는 체제로 전환한다.
2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약 175억원을 투입해 상암IT센터 이전과 통합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를 구축키로 했다. 외부 전문가가 상암IT센터 운영시설의 안정성을 점검한 뒤 센터 이전을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데이터센터의 위치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공사는 외부에 맡겨온 재해복구시스템을 상암IT센터 전산 인프라와 통합해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새 데이터센터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마련한다. 장애가 생기면 유지보수 인력이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하철역 반경 1㎞ 이내로 선정할 계획이다.
시설 안정성 요건도 높였다. 새 데이터센터는 행정안전부의 '정보시스템 운영시설 안정성 기준' 80개 항목을 모두 충족해 안정성 수준 '상' 등급을 확보해야 한다. 두 곳 이상의 변전소로부터 전력을 공급받고,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비상발전기, 항온항습기는 장애에 대비해 예비 설비를 갖춰야 한다.
이전 대상은 상암IT센터 전산장비 267대와 재해복구센터 전산장비 59대 등 총 326대다. 서버와 네트워크·보안 장비, 스토리지 등이 포함된다.
이전 작업은 두 단계로 진행한다. 상암IT센터 장비는 2027년 5월 1일부터 3일까지, 재해복구센터 장비는 같은 해 6월 중 옮길 예정이다. 통합 IDC 서비스는 2027년 5월부터 2037년 10월까지 총 126개월간 이용한다.
공사는 이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업무 중단과 데이터 손실을 막기 위해 시스템과 네트워크 설정을 사전에 백업한다. 실제 이전에 앞서 장비 재기동과 운송·설치 과정을 점검하는 모의훈련도 두 차례 이상 실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주센터와 재해복구시스템을 한 데이터센터에 통합하면 물리적 분산 수준이 낮아질 수 있는 만큼 센터 단위 재난에도 업무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며 “이전 과정의 서비스 중단을 최소화하는 것뿐 아니라 통합 이후 재해복구 체계를 어떻게 구성할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