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재개된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요르단 등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를 공격하고 미군 여러 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측은 이란의 미군 사상자 주장을 확인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의 이란 남부 지역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요르단의 프린스 하산 공군기지를 공격해 미군 드론 여러 대를 파괴하고 조종사와 정비요원 일부를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아르빌의 미군 기지에도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해 정비시설과 창고, 연료 저장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매체는 바레인 내 미군 기지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에서는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방공망이 가동됐다.
요르단군은 이날 밤 탄도미사일 13발이 자국 영토로 날아왔으며 이 가운데 10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3발은 외딴 지역에 떨어졌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공격에 앞서 미군은 이날 이란 남부의 반다르아바스와 차바하르, 코나락, 시리크 등을 타격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혁명수비대를 표적으로 한 공격이라며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해협의 상선과 역내 미군을 공격하려 한 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이란 측은 미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적신월사는 시리크의 쿠헤스타크 지역에서 결혼식이 열리던 민가가 공격받아 어린이를 포함해 4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사망자 5명, 부상자 68명으로 집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해 더 강력한 공격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공격에 보복한다면 “훨씬 더 강력하고 높은 수준의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은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어지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 가운데 하나로, 이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확대될 경우 원유 공급과 국제 해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