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 결제주기 단축을 앞두고 업계 관계사들이 모두 인력과 인프라를 정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이뤄졌다.
금융투자협회는 2일 협회에서 '결제주기 단축(T+1일),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듣다' 토론회를 개최했다. 오는 10월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 업계,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기대효과와 주요 과제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토론회에는 자본시장연구원,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증권사, 보관은행, 개인투자자 등이 참석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주식 매매 체결 이틀 뒤에 결제대금을 받을 수 있다. 정부와 거래소에서 이를 하루 일찍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결제 주기를 하루 줄이는 일은 매매, 청산, 결제 프로세스와 전산 시스템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변화를 수반한다”며 “제도 개편의 속도보다 시장이 얼마나 안심하고 수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용진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은 “결제 주기 단축은 글로벌 스탠다드이자 자본시장의 경쟁력과 신뢰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이재명 대통령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결제주기 단축이 증권사와 거래소뿐 아니라 예탁결제원, 한국은행, 증권금융 전반이 모두 개편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상현 NH투자증권 차장은 “결제주기를 T+2로 정한 시점이 오래됐고, 결제주기를 변경하면 나머지가 다 변경될 수 밖에 없다”며 “모든 증권사를 비롯한 관계사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고 기다려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기를 단축시킨 뒤 발생할 수 있는 오류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미국은 전체 거래의 2~3%에서 거래 실패가 발생한다”며 “한국은 거래 실패를 0로 만드는데 치중해왔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기가 줄어들면 거래 실패 가능성이 높아져 원인을 파악하고 신속하게 해소, 비용적인 측면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환전과 시차 이슈가 함께 발생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해외 기관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거래한 뒤 외환거래, 자금 조달 등의 절차를 거칠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박대만 금융투자협회 팀장은 “외국인 투자자도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는 결제주기 단축에 찬성하는 입장”이라며 “T+1 전환을 반대하기 보다 어떤 방식과 일정으로 추진할지, 충분히 준비할 수 있을지를 명확하게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김진택 예탁결제원 부장은 “결제 주기 단축으로 결제 업무 처리를 위한 절대적인 시간이 감소해 시차 문제가 더 부각된다”며 “예탁결제원도 외국인 투자자를 포함해 거래 결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업무 처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