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이 서로의 사업 영역을 넘나들며 생활로봇 시장을 확대한다. 드론 기업 DJI는 로봇청소기로 집 안에 진입하고, 로봇청소기로 성장한 드리미는 정원과 수영장으로 활동 공간을 넓힌다.
자율주행·사물인식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공간이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DJI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IFA 2026'에서 로봇청소기 '로모 2'를 유럽 시장에 처음 공개한다. 카메라와 장애물 감지, 공간 인식 등 드론에 적용해 온 기술을 집 안의 자율주행 기기로 옮긴 제품이다.
DJI는 그동안 드론과 짐벌 카메라, 촬영장비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휴대용·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에 이어 로봇청소기까지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IFA2026에서는 로모 2와 'DJI 파워' 신제품도 선보인다. 야외 촬영기기 업체에서 가정용 로봇과 에너지 기기를 함께 공급하는 기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이와 반대로 드리미는 집 안에서 집 밖으로 향한다. IFA2026에서 로봇 잔디깎이 'A4 AWD 프로'를 공개하고 정원관리 로봇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기존 로봇청소기에 적용했던 라이다와 인공지능(AI), 이동경로 설계 기술을 야외 환경에 맞춰 확장했다.
A4 AWD 프로에는 잔디밭 가장자리까지 날을 이동시키는 로봇팔이 적용됐다. 일반적인 로봇 잔디깎이가 벽과 화단 주변에 일정한 간격을 남기는 문제를 줄여 가장자리에서 0㎝까지 접근하도록 설계했다. 라이다와 위성항법으로 정원의 위치와 경계를 파악하고 AI로 사람과 동물, 장애물을 구분한다.
![[IFA2026]DJI는 집 안으로, 드리미는 집 밖으로…中 생활로봇 영토 확장](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9/03/news-p.v1.20260903.63033725b87b41b0ac8bd708c995b5a0_P1.png)
드리미는 로봇 잔디깎이에 이어 수영장 청소로봇도 전시한다. 로봇청소기를 통해 확보한 센서와 모터, 배터리, 자율주행 기술을 물속과 야외로 옮겨 청소가 필요한 공간 전체를 제품군으로 묶는 전략이다.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주방가전에도 진출하며 종합가전 기업으로의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에코백스 역시 IFA2026에서 수영장 바닥과 벽면을 청소하는 '울트라마린 P1'을 비롯해 창문청소 로봇 '윈봇 W3', '고트(GOAT)' 잔디깎이 로봇 제품군을 선보인다. 바닥용 로봇청소기에서 시작한 제품군을 창문과 정원, 수영장으로 확장한 구성이다.
샤오미는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원'을 전시하고 전기차 공장에서 진행한 작업 실증 결과를 소개한다. 로봇을 스마트폰·가전·자동차 생태계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편입하려는 시도다.
로보락도 IFA2026에서 수영장 청소로봇과 로봇 잔디깎이를 공개하고, 실내 로봇청소기로 축적한 자율주행 기술을 집 밖의 생활공간으로 확대하는 경쟁에 합류한다.
중국 생활로봇 시장의 경계는 빠르게 흐려지고 있다. IFA2026에서의 경쟁도 개별 제품의 흡입력보다 각 기업의 센서와 AI가 실제로 관리할 수 있는 생활공간의 범위를 겨루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