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산업 현장을 넘어 우주로 향하고 있다. 대전에서 로봇·우주 분야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과 투자 가능성을 공유하고 미래 시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3일 노바벤처스와 공동으로 로봇 투자 밋업 '로봇, 어디까지 가봤니?'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피지컬 AI·로봇 스타트업 대표를 비롯해 벤처캐피털(VC)·액셀러레이터(AC) 심사역, KAIST 및 대기업 관계자 등 약 50명이 참석했다.
딱딱한 투자설명회 방식에서 벗어나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자유롭게 기술과 사업모델을 공유하고 후속 투자 유치를 위한 네트워킹을 이어갔다.
가장 눈길을 끈 기업은 달 탐사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베이스앤파워시티였다.
베이스앤파워시티는 '달 탐사, 어디까지 가봤니?'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 달기지 건설을 위한 로봇 및 인프라 기술의 개발 현황과 향후 사업 계획을 소개했다.
회사는 대전혁신센터와 노바벤처스가 결성한 우주·딥테크 전문 투자 펀드 '대전-노바스페이스테크펀드1호'의 첫 투자기업이기도 하다.
2021년 설립된 베이스앤파워시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달기지 건설 인프라 분야에 진입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와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 독일 등 3개국에서 특허 19건을 공동 출원했다.
이 가운데 미국특허청(USPTO) 등록 5건을 확보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등록 완료된 특허는 2건이며 3건은 등록 결정 단계다.
베이스앤파워시티의 기술력은 해외 우주산업계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유럽우주자원혁신센터(ESRIC) 지원 프로그램 6기 Phase I에 한국 기업 최초로 선정됐으며 향후 Phase II에 선정될 경우 최대 20만 유로, 우리 돈 약 3억5000만원 규모의 비지분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룩셈부르크 Technoport의 'The Challenge'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세계적인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달 착륙선 프로젝트와의 협업 가능성도 논의하고 있다.
단순히 달에서 움직이는 로봇 한 대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달기지 건설에 필요한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다.
현재 달 탐사 로버 'VOLT-9'과 마이크로봇 'AWN-BOT'을 시작으로 지하터널 굴착 로봇, 적층식 건설 로봇, 인프라 자율 건설 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양자컴퓨팅 기반 멀티에이전트 로봇까지 기술 영역을 확대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번 밋업은 단순한 기술 발표를 넘어 투자자와 스타트업 간 후속 투자 연결을 위한 자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전혁신센터와 노바벤처스가 우주·딥테크 분야에 특화된 펀드를 조성하고 첫 투자기업을 발굴한 데 이어 로봇 분야 투자 밋업까지 개최하면서 대전이 우주·로보틱스 스타트업의 투자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대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는 “실제 후속투자로 이어지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대전에서 우주·로보틱스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 저변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