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모델 '대화 데이터 수집' 동의하면 비용 90% 깎아준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메타가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개선을 위한 대화 데이터 제공에 동의한 이용자에게 요금을 90% 이상 할인한다. 이용자들의 데이터 활용 거부로 AI 학습·개발용 데이터 확보가 어려워지자 가격 혜택을 앞세워 데이터 수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가 지난 2일(현지시간) 공개한 '뮤즈 스파크 1.3'의 이용 비용은 데이터 수집 동의 여부에 따라 다르다. 비동의 요금제의 100만 토큰당 이용 비용은 입력 1.25달러, 출력 4.25달러다. 데이터 수집에 동의한 '기여자 요금제' 비용은 입력 0.1달러, 출력 0.2달러로 각각 92%, 95% 저렴하다.

이는 구글이 같은 날 공개한 경량 AI 모델보다도 훨씬 낮은 가격이다. 제미나이 3.8 플래시의 100만 토큰당 이용 비용은 입력 0.75달러, 출력 3.75달러다.

메타 최신 AI 모델 뮤즈 스파크 1.3의 비용 정보. AI와 대화한 내용을 제품 개발에 동의하는 기여자(contributor) 모델의 이용 비용은 일반 뮤즈 스파크 1.3보다 90% 이상 저렴하다. [사진=메타 웹사이트 갈무리]
메타 최신 AI 모델 뮤즈 스파크 1.3의 비용 정보. AI와 대화한 내용을 제품 개발에 동의하는 기여자(contributor) 모델의 이용 비용은 일반 뮤즈 스파크 1.3보다 90% 이상 저렴하다. [사진=메타 웹사이트 갈무리]

이번 정책은 AI 학습 데이터 확보를 위한 승부수로 분석된다. 메타는 그동안 AI 학습 데이터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해 초 직원들의 컴퓨터 사용 내역을 추적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는 내부에서 거센 반발을 산 뒤 지난 6월 중단됐다. AI 이용자 대부분이 대화 데이터 수집 동의를 거부하는 가운데,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토성비(토큰 대비 성능 비용)'를 중시하는 이용자를 정조준한다.

메타는 기여자 요금제에 대해 “자사 데이터가 학습에 활용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는 경우 프로토타입 제작, 통합 테스트, 실험 확대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이번 메타의 요금제는 AI 모델 가격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픈AI는 지난 7월 GPT-5.6 루나 이용료를 80% 내렸고, 구글은 제미나이 3.6·3.7 플래시에 연말까지 50% 할인 가격을 적용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소네트 5 출시 특가를 영구 가격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메타를 제외한 주요 AI 기업에서 AI 대화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한다는 대신 가격을 인하하는 요금제를 내놓은 곳은 아직 없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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