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치킨집도 맛집도 간편식 판다…외식업계, '매장 밖 한 끼' 공략

BBQ·bhc 등 프랜차이즈 HMR 확대…매장·배달 넘어 고객 접점 확대
네이버 스토어 간편식 거래액 3년간 16%↑…맛집 메뉴 상품화도 활발

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외식업체들의 HMR(가정간편식) 진출도 확산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부터 유명 맛집까지 매장에서 쌓은 브랜드와 메뉴 경쟁력을 간편식으로 확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외식업체 입장에서는 매장과 배달에 집중됐던 고객 접점을 온라인과 유통채널로 넓히고 추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롯데마트에서 판매중인 오븐구이닭다리살. 〈자료 BBQ〉
롯데마트에서 판매중인 오븐구이닭다리살. 〈자료 BBQ〉

7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2022년 BBQ몰을 열면서 HMR 사업을 본격 확대했다. 치킨뿐 아니라 춘천식 닭갈비 떡볶이, 훈연치킨, 국·탕류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올해 상반기 HMR 유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했다. 판매 채널도 BBQ몰에서 대형마트, 이커머스, 라이브커머스 등으로 확대했다.

bhc를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도 bhc와 창고43 등 기존 외식 브랜드를 활용해 HMR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소비자에게 알려진 브랜드와 메뉴를 활용해 외식 매장을 찾지 않는 소비자까지 고객 접점을 넓히는 방식이다.

외식업체의 HMR 진출과 함께 온라인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스마트스토에서 밀키트·냉동·간편조리식품·즉석밥·즉석국 등을 판매하는 사업자의 올해 1~8월 거래액은 2024년 같은 기간보다 16%, 2025년보다 10.7% 증가했다. 판매자당 거래액도 최근 3년간 30% 이상 늘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에 외식업체들의 온라인 진입이 가장 많았고 이후에도 신규 진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오프라인에서 형성한 브랜드 신뢰를 온라인 수요로 전환하거나 판매 채널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간편식 판매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bhc '뿌링치킨피자' 제품 이미지. 〈자료 다이닝브랜즈그룹〉
bhc '뿌링치킨피자' 제품 이미지. 〈자료 다이닝브랜즈그룹〉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유명 맛집의 대표 메뉴를 간편식으로 상품화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의 '모두의 맛집'이 대표적이다. 2021년 시작한 이 사업은 서울뿐 아니라 제주·전남·충남 등 전국 맛집을 발굴해 대표 메뉴를 HMR로 개발한다. 현재까지 누적 개발 품목은 120종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상품기획·제조·판매·마케팅 분야 전문가들이 맛집 운영자와 협업해 상품화를 지원한다. 지자체 공모를 통해 협업 맛집을 선정하는 한편 바이어들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등을 직접 찾아 제품화할 맛집을 발굴한다.

맛집이 보유한 메뉴를 실제 유통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생산 공정 설계와 품질·위생 관리, 유통 등도 지원한다. 스마트푸드센터의 다품종 소량생산 역량을 활용해 초기부터 대량생산을 하지 않고도 다양한 맛집 메뉴를 상품화할 수 있도록 했다. '모두의 맛집' 제품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으며 재구매율은 일반 HMR보다 약 10%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맛집이 경쟁력 있는 메뉴를 보유하고 있어도 이를 대량생산하고 유통하는 데 필요한 전문성과 인프라를 갖추기는 쉽지 않다”며 “맛집의 대표 메뉴를 HMR로 구현하면서 매장 방문 고객뿐 아니라 전국 소비자에게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협업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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