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맞벌이 가구 증가와 외식물가 상승에 따라 간편식이 식품·유통업계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업계는 가성비 제품과 맛과 질을 높인 프리미엄 제품으로 무장해 공략한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고속 성장해 성숙기에 진입한 간편식 시장이 다시 한번 성장기를 맞이할 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유통업체들은 해동마저 필요없을 정도의 간편함이나 저당·고단백 등 건강식을 내세운 간편식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대상 청정원 호밍스는 해동 없이 물을 넣고 3분만에 완성할 수 있는 초간편 국물요리로 인기를 끌었으며, 이를 볶음 요리로까지 확대했다. 동원F&B는 120도 이상의 고온·고압 가마솥 방식으로 밥을 짓는 특허 공법으로 밥맛을 차별화했다. CJ제일제당은 유명 쉐프들과 협업한 프리미엄 간편식을 선보였다.
외식업체까지 가정간편식(HMR)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다. 동네 맛집까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밀키트·냉동·간편조리식품·즉석밥·즉석국 등을 판매하는데 가세했다.
간편식 시장은 지난 몇년간 빠르게 성장하며 주목을 받았다. 식약처의 2025년 식품 생산액 통계에서도 이미 즉석섭취·편의식품류는 빵류나 소스류를 제치고 가공식품 가장 큰 비중(20.2%)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올해 국내 간편식 판매액은 7조5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4조 4254억원 대비 69.5% 성장한 규모다. 올해는 2024년대비 3.3% 수준의 둔화된 성장률이 점쳐졌지만 업계는 앞으로 간편식 시장이 큰 성장세를 다시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최근 품목별 성장세도 확인되고 있다. 대상 청정원 호밍스의 냉동 국·탕류 매출은 최근 1년간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의 '흑백요리사 셰프 컬렉션'은 올해 상반기 매출 200억원을 넘어섰고, 동원F&B의 '양반 100밥'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배 증가했다.
업계는 고물가 영향으로 가성비 즉석섭취식품이 급증하는 한편 프리미엄 간편식과 맛집 레시피를 담은 레스토랑 간편식(RMR)도 함께 성장하는 양극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정원 대상 냉동국탕BO장은 “(간편식) 소비자들이 맛과 품질, 편의성 등 구매 목적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시장 전체가 일률적으로 성장하기보다 소비자 수요가 뚜렷한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성장이 이어지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맛과 품질에 대한 높아진 기대 수준에 간편성까지 갖춘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러한 소비자 니즈에 맞춰 새로운 카테고리와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간편식 시장의 성장 기회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