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국민 신고 간소화…전남광주 AI·ITS 인프라 연계 실증 검토

옥윤선아이디어그룹은 운전자가 블랙박스나 휴대폰으로 촬영한 교통법규 위반 영상을 인공지능(AI)가 분석해 신고에 필요한 증거를 자동으로 확인·보완하고 신고자료까지 구성하는 AI 기반 교통법규 위반 간편신고·증거완성 플랫폼 '트러스트 로드(TRUST ROAD)' 개발, 사업화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트러스트 로드의 출발점은 교통법규 위반을 목격하고도 실제 신고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복잡하다는 문제다. 운전자가 블랙박스나 휴대폰으로 교통법규 위반 장면을 확보해도 영상을 별도로 추출하고, 위반 위치와 시간, 차량정보, 위반내용 등을 확인한 뒤 관련 신고시스템에 다시 입력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신고자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자료를 제출하더라도 차량번호, 신호상태, 정지선 통과 여부, 정확한 시간 및 위치 등 판단에 필요한 증거 일부가 부족할 경우 실제 신고 처리로 연결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트러스트 로드는 '신고자가 완성된 증거를 만들어 제출하는 구조'에서 'AI가 신고자료를 완성해주는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운전자가 블랙박스나 휴대폰 영상 등을 플랫폼에 제공하면 AI가 차량번호, 위반행위, 신호상태, 발생시간, 위치, 진행방향 등 신고에 필요한 요소를 자동 분석한다. 각 항목의 증거 충족 여부를 확인한 뒤 부족한 요소가 있을 경우 필요한 자료만 사용자에게 추가 요청한다.
예를 들어 차량번호와 정지선 통과 장면은 확인되지만 당시 신호상태가 불분명할 경우 AI가 해당 시점의 추가 영상이나 앞뒤 영상을 요청할 수 있다.

이 회사는 향후 지방자치단체 및 관계기관과 협력해 AI 폐쇄회로(CC)TV, 스마트교차로, 교통관제시스템, 신호제어정보, 지능형교통체계(ITS) 데이터 등과 연계해 신고자가 확보하지 못한 증거를 외부 데이터로 보완하는 구조도 검토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블랙박스 영상, 위치·시간 정보, 신호정보, CCTV·ITS 데이터 등 서로 다른 정보를 AI가 교차검증해 사건 발생시간, 위치, 위반차량, 위반유형, 핵심 영상 프레임, 원본 영상, AI 검증결과 및 보완자료를 하나의 표준 신고 패키지로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용자 조작도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운전자가 별도의 영상 편집이나 복잡한 신고정보 입력을 하지 않고도 영상만 전달하면 AI가 신고요건에 맞는 자료를 자동 구성하는 방식이다. 차량 시스템과 연계할 경우 버튼이나 음성 명령으로 '방금 차량 신고'라고 요청하면 해당 시점 전후의 블랙박스 영상과 위치정보를 자동 추출해 신고자료 생성까지 연결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트러스트 로드는 새로운 CCTV나 단속장비를 설치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기존 블랙박스·스마트폰·AI CCTV·스마트교차로·ITS 데이터를 활용해 국민의 신고과정을 지원하는 후단 서비스다. 기존 교통시스템이 사고나 위반행위를 탐지하는 데 집중했다면 트러스트 로드는 '사용자가 확보한 불완전한 증거를 공식 신고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자료로 완성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옥윤선아이디어그룹은 광주·전남지역 지자체와 교통 관련 기관, AI 영상분석 기업, ITS 기업 등을 대상으로 개념검증(PoC) 파트너 발굴을 검토하고 있다. 초기 실증은 특정 교차로나 도로구간에서 신호위반, 정지선 위반 등 1~2개 위반유형을 선정해 AI 영상분석 정확도, 신고요건 자동 판별 정확도, 추가 증거 요청 정확도, 외부 교통데이터와의 매칭 가능성, 신고자료 생성시간 및 실제 행정처리 활용 가능성 등을 검증한다.
옥윤선 총괄대표는 “교통법규 위반 신고를 위해 국민이 영상 편집과 위치·시간 확인, 신고내용 입력 등 복잡한 과정을 직접 수행해야 한다면 실제 신고 참여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트러스터 로드의 핵심은 운전자가 영상을 확보하는 것까지만 담당하고, 그 이후 필요한 신고요건 분석과 부족한 증거확인, 자료 구성은 AI가 최대한 대신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국민이 별도의 복잡한 신고 절차를 의식하지 않아도 교통법규 위반 정보를 관계기관에 전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전남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