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부터 위고비 맞나”… 소아비만 임상 3상서 효과 확인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만든 노보 노디스크가 어린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확인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만든 노보 노디스크가 어린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확인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만든 노보 노디스크가 어린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확인했다.

9일(현지시간) 노보 노디스크와 미국 제약·바이오 전문 매체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7일 6세 이상 12세 미만 비만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연구 'STEP Young'(NCT05726227)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다국가에서 진행된 이번 시험에는 총 165명의 소아 환자가 참여했다. 연구진은 참가자의 체중에 따라 위고비 1.7㎎ 또는 2.4㎎을 투여한 그룹과 가짜 약을 투여한 그룹의 변화를 비교했다. 두 집단 모두 열량을 제한한 식사와 운동량 확대 등 생활습관 관리 프로그램을 함께 적용받았다.

68주간 관찰한 결과 위고비를 사용한 그룹은 위약군보다 BMI가 더 크게 낮아졌다. 이에 따라 연구의 핵심 평가 기준을 충족했다.

특히 위고비 투약군에서는 전체의 40.4%가 당초 비만 범주에서 벗어나 정상 체중 또는 과체중 수준까지 개선됐다. 반면 약물 없이 생활습관 관리만 받은 위약군에서는 비만 기준을 탈출한 사례가 없었다.

연구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상태가 상당히 심각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시험 등록 당시 85%를 넘는 참가자가 성인 BMI 기준으로 35 이상 또는 40 이상에 해당하는 중증 비만 상태였다. 다만 40.4%라는 결과는 치료 과정을 끝까지 이행한다는 전제 아래 산출된 수치여서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복약 지속 여부 등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기존에 확인된 위고비의 특성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반적인 약물 내성 및 부작용 양상은 성인과 12세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던 기존 연구와 비슷했다. 대표적으로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의 소화기 관련 이상반응이 관찰됐다.

성장기 어린이에게 특히 중요한 골격 발달이나 사춘기 과정과 관련해서도 특별한 안전성 문제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가 경쟁이 심화된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위고비의 입지를 다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위고비는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에 시장 주도권을 내준 상황이다.

임상시험 전문 매체 클리니컬트라이얼즈아레나는 노보 노디스크가 경구형 위고비 개발 등을 통해 반전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번 소아 대상 연구 성과가 제품군 확대에 힘을 보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 미국에서는 정식 허가 범위를 넘어선 오프라벨 방식으로 어린 연령대에 위고비가 사용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8~11세 어린이의 위고비 처방 비중이 2019년 0.03%에서 2026년 9.3%까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동 비만 자체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6~11세 어린이 가운데 20.7%가 비만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 시절 비만이 시작되면 체중과 연관된 각종 질환이나 합병증이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에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마르틴 홀스트 랑게 노보 노디스크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해 생활습관 관리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비만 아동에게 세마글루타이드가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장기적으로 심각한 건강 문제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이번 연구의 구체적인 세부 결과는 오는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되는 미국비만학회 학술행사 '오비시티위크 2026'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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