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이 한강 투신·수난사고를 감지하고 드론까지 출동시키는 '피지컬 AI 생명안전망'이 한강에 구축된다.
서울시는 한강 교량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조기에 감지하고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한강 자살위기자 구조를 위한 피지컬 AI시스템'을 구축한다고 10일 밝혔다. 시스템은 반포대교에 우선 설치된다. 10월 말 시연을 거쳐 11월부터 3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교량에서 발생한 이상 음원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기 상황을 빠르게 감지하고 소방 등 유관기관과 관제센터에 전파한다. 이후 드론을 현장에 출동시켜 구조대상자의 위치를 확인하고 구명튜브를 정밀 투하하는 등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초기 대응을 지원해 구조 활동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교각에 부착된 24개의 AI 음원센서가 비명, 입수음, 충격음 같은 위기 상황에서 발생하는 이상 음원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음원 신호를 분석해 위기 발생 위치를 특정한다. 감지된 정보는 통신망을 통해 소방과 CCTV 관제센터, 드론으로 전송된다. 정보를 받은 소방과 드론은 현장에 즉시 출동한다.
CCTV 관제요원과 119 특수구조단이 구조와 관련된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AI가 CCTV 화면과 음원을 종합 분석해 자료를 제공한다. 현장에 도착한 드론은 상공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구조대상자를 탐색하고 저고도에서는 구명튜브를 정밀 투하하는 동시에 조명을 비춰 구조대가 현장에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울시는 시스템 구축에 앞서 8월부터 광진교에서 인체와 유사한 더미를 한강에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입수음과 낙하 데이터를 수집했다.
2025 소방행정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한강에서 발생한 자살 시도는 1272건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이런 위기 상황을 넘기기 위해 상황을 신속하게 감지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한 '2026년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2년간 국비 총 28억여 원이 투입된다.
AI 음원분석 전문기업 크랜베리를 주관기관으로 자율주행 드론 기업 프리뉴, 멀티모달 AI 기업 제이디원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와 서울소방재난본부 119특수구조단이 수요기관으로 함께한다.
서울시는 이번 시스템 구축이 AI를 활용해 보다 빠르게 이상징후를 감지하고 구조대응을 앞당겨 시민들의 안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진영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가꿔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곳에서 슬픈 선택을 하지 않도록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라며 “자살자 구조를 위한 피지컬 AI 선제 감지·자율 대응 시스템이 위기 상황을 조기에 감지하고 신속한 구조로 이어져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