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호 한국상용인공지능SW협회장 “SW 투자 줄여선 AI 강국 어렵다”

어윤호 한국상용인공지능SW협회장
어윤호 한국상용인공지능SW협회장

인공지능(AI) 투자가 실제 기업의 매출과 수출로 이어지려면 소프트웨어(SW)에 대한 투자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AI 인프라와 모델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를 제품과 서비스로 만드는 SW기업의 성장 기반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10일 어윤호 한국상용인공지능SW협회장은 입장문을 내고 SW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어 회장은 “그래픽처리장치(GPU)는 결국 인프라이고 모델도 기반 기술”이라며 “그 기술을 실제 기업의 업무에 적용하고, 생산성을 높이고, 고객이 돈을 내는 서비스로 만드는 것은 결국 소프트웨어”라고 말했다.

SW 투자는 AI의 성과를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데도 필요하다고 봤다. 국가대표 모델과 일부 기업의 성공에 더해 다수 SW기업이 AI를 자사 제품에 적용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수천 개의 SW기업이 AI를 자기 제품에 담고, 국내에서 제값을 받고, 해외에서도 돈을 벌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대한민국이 진짜 AI 강국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역할을 맡을 SW기업의 지원 예산은 오히려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 예산안은 올해 5조938억원에서 9조4211억원으로 늘어나는 반면, 과기정통부 비R&D SW 관련 예산은 내년 약 2900억원으로 올해 약 3300억원보다 400억원가량 줄었다.

그는 “AI에는 큰돈을 쓰면서 정작 그 AI를 제품과 서비스로 만들어 시장에서 팔아야 할 SW기업의 기반 예산은 원래도 크지 않았는데 그마저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 회장은 확보한 AI 인프라와 모델을 활용해 SW 제품을 상용화하고 수출을 늘리는 데 향후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국내에서 충분히 검증하고, 제대로 된 제품으로 만들고, 결국 해외에서 돈을 벌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AI 3대 강국 역시 여기까지 가야 산업 현장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AI 성과지표도 산업적 성과를 확인하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GPU 확보량과 모델 벤치마크 성적에 더해 해외 유료 고객과 매출, 글로벌 기업의 실제 채택 여부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 회장은 “AI에 얼마를 투자했는지는 잘 알려져 있다”며 “이제는 그 돈으로 해외에서 얼마를 벌었는지도 공개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 성과는 계속 평가하고 지원하면서 산업적 성과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구조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성과가 부족하다면 왜 부족했는지 설명해야 하고, 그 결과는 다음 정책과 예산에 반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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