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년간 중국 백주 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산둥 이양그룹이 백주를 넘어 서양삼과 건강식품 등 대건강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양그룹 대표 브랜드인 '문등학(文登学)'은 중국 산둥성 문등 지역의 오랜 역사와 문화, 전통 양조 기술을 담은 토속 백주 브랜드다. 특히 문등은 중국 서양삼 대표 생산지로 알려져 있어, 이양그룹은 지역의 산업적 강점을 활용해 백주와 대건강 산업을 함께 성장시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기업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을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높은 시장 개방성을 갖춘 해외 진출의 핵심 거점으로 보고, 주류와 서양삼 분야에서 현지 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위하이셴((于海先) 산둥 이양그룹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1990년부터 산둥 이양그룹 경영을 이끌어 오신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30여년 발전 과정을 돌이켜볼 때, 이양그룹의 가장 큰 변화와 성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난 30여년을 돌아보면 이양그룹의 가장 큰 변화는 단순한 백주 가공 공장에서 벗어나 백주를 비롯해 보건주, 약주, 서양삼(서양인삼) 등 대건강 산업까지 아우르는 다각화된 실업그룹으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저희는 전통 제조업에 대한 초심을 지키는 동시에 양조 장인정신을 계승해 왔다. 한편으로는 시장 변화와 소비자 요구에 발맞춰 새로운 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개척했다. 이 과정에서 그룹 전체가 실사구시 자세로 내실을 다지고,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역량과 기반도 꾸준히 축적해 왔다.
- '문등학(文登学)'은 산둥 이양그룹 대표 브랜드다. 직접 브랜드 구축과 제품 개발을 추진해 온 걸로 알고 있는데, '문등학'은 어떤 브랜드이며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나.
△ 문등학은 교동 지역에서 탄생하고 성장한 토속 백주 브랜드로, 문등이 지닌 천 년 역사와 문화적 깊이를 담고 있다. 단순한 하나의 술이나 제품을 넘어 문등 사람들의 애정과 책임감이 담긴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문등의 고유한 문화를 술에 담가내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더욱 탄탄하게 발전시키는 한편 고향에서 만든 좋은 술을 해외에도 널리 알리고 싶다.
-중국에는 마오타이, 우량예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백주 브랜드가 많다. 이들과 비교했을 때 '문등학'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문등학의 핵심 경쟁력은 교동 지역만의 독특한 수질과 토양 등 양조 환경 그리고 토속문화에 뿌리를 둔 뚜렷한 지역적 특색에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탄탄한 품질과 대중적인 가격 경쟁력을 함께 갖추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강점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도 확장하기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중국 백주 시장 발전 현황을 어떻게 평가하나. 과거와 비교해 중국 소비자 입맛 선호도와 구매 방식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나.
△현재 중국 백주 시장은 보다 이성적인 소비로 돌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브랜드 인지도만을 맹목적으로 좇지 않는다. 술맛과 품질, 제품이 지닌 본질적인 가치 그리고 가격 대비 품질, 즉 가성비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소비 채널에서도 온라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 백주의 해외 진출 역시 새로운 발전 기회를 맞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품질과 경쟁력을 갖춘 백주 브랜드에는 오히려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한국 시장을 직접 파악하고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주류 시장과 소비문화를 어떻게 평가하나. 중국과 비교했을 때 양국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한국 주류 시장은 상당히 성숙해 있으며, 술을 매개로 한 사교 문화도 깊게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새로운 외국 주류와 제품에 대한 시장 포용력도 높은 편이다.
중국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점 가운데 하나는 주류 소비 특성에 있다고 본다. 중국 백주는 전통적인 양조 방식과 다양한 향형, 깊이 있는 풍미를 중시하는 반면에 한국 주류 시장은 상대적으로 저도주 중심 소비 경향이 강하고 사교적인 성격도 더욱 뚜렷하다. 또 소비자 취향과 제품의 교체 속도가 빠르다는 특징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가 오히려 저희에게 새로운 발전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소비자 입장에서 중국 백주를 선택할 때 중국의 전통문화뿐만 아니라 식감, 가격, 음용 방식 등도 매우 중요하다. 한국 소비자에게 '문등학'을 알리기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싶은 특징은 무엇인가.
△첫째는 우수한 양조 환경과 전통적인 고체 발효 공법이다. 문등학은 중국 백주 대가인 우치수 선생으로부터 '지하 발효, 화하 일절(地下發酵, 華夏一?)'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뛰어난 지하 발효 양조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환경과 전통 고체 발효 공법을 통해 제품의 품질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둘째는 부드럽고 깔끔한 목 넘김이다. 이러한 특성은 한국 소비자들의 음주 취향과도 비교적 잘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셋째는 뛰어난 가성비다. 친구나 지인들과 함께하는 모임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선물용으로도 적합하다는 것이 문등학 장점이다.
-산둥 이양그룹은 전통 백주 사업 외에도 약주, 건강식품, 서양삼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며, 향후 그룹의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기획하고 있나.
△문등은 중국 서양삼의 대표 주산지로, '중국 서양삼의 수도'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자원적 우위를 갖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국민의 건강에 관한 관심과 대건강 분야 소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의 자원적 강점과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왔다.
앞으로도 백주 사업을 그룹의 기본 축으로 삼아 본업을 더욱 탄탄하게 발전시키는 한편, 약주와 서양삼 건강식품을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각 사업 부문이 서로의 생산·브랜드·유통 역량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면서 함께 성장하도록 할 것이다.
-특히 산둥 이양그룹은 최근 문등 지역의 서양삼 자원을 활용한 '대건강' 산업에 많은 투자를 진행해 왔습니다. 향후 그룹은 '주류 사업'과 '대건강 사업'을 어떻게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인가.
△전통적인 양조 기술에 서양삼과 기타 약식동원(藥食同源) 소재 장점을 결합해 서양삼주와 배제 노주(配制露酒) 등 건강주 제품군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는 기존 생산 기반과 브랜드 역량,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한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소비 특성과 수요에 맞는 특화 제품도 더욱 다양하게 개발할 계획이다.
주류와 대건강 사업을 별개의 사업으로 보기보다는 서로의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제품과 시장을 만들어 내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최근 몇 년간 산둥 이양그룹은 한국 기업과 협력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그룹이 한국 시장과 한국 기업을 점점 더 중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 기업이 가진 독특한 경쟁 우위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국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소비시장이 개방돼 있어 해외 진출을 위한 중요한 전략적 창구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 기업은 세밀하고 체계적인 운영에 강점이 있고, 시장 중심 마케팅 체계도 상당히 성숙해 있다. 또 한국 소비자들은 새로운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기업들과 서로의 강점을 배우고 벤치마킹하면서 협력의 폭을 넓혀가고 싶다. 이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을 선보이고, 양국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산둥 이양그룹은 한국 내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 있나. 예를 들어 한국 직접 투자나 한국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 등이 있는지, 현재 구체적으로 검토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협력 분야를 소개해 달라.

△한국 시장은 저희의 해외 사업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 가운데 하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양삼 분야에서는 이미 한국의 건체랑(健体朗)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서양삼 관련 제품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한국 현지 기업들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주류 제품 현지화와 시장 적합성 개선, 공동 투자 및 합작사업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문등학'은 한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 수출되고 있다. 향후 '문등학'을 어떤 국제 브랜드로 키워나가고 싶은가.
△서두르기보다는 성실하고 꾸준하게 한 단계씩 나아가고자 한다.
문등학을 교동 지역의 문화적 색채를 담은 중국 백주의 대표 해외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한국을 비롯한 해외 소비자들이 중국 문등에서 탄생한 장인정신이 깃든 좋은 술을 알고, 그 술에 담긴 문등의 문화와 이야기도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등학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교동의 풍토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향후 5~10년을 전망할 때, 산둥 이양그룹이 백주 사업과 대건강 사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인가.
△향후 5~10년 동안 저희는 제조업을 근본으로 삼아 백주라는 본업을 더욱 깊이 있고 탄탄하게 발전시키는 동시에 서양삼을 중심으로 한 대건강 사업도 적극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 사업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지는 한편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겠다.
궁극적으로는 지역 자원과 문화적 특색을 바탕으로 백주와 대건강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차별화된 다각화 특화 실업그룹으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으로 한국 소비자와 한국 기업인들에게 '문등학'과 산둥 이양그룹을 소개한다면, 가장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두 가지 마음을 전하고 싶다.
첫째, 이양그룹은 지난 30여년 동안 제조업의 본질을 지키며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왔다는 점이다. 둘째, 문등학에는 교동 지역의 풍토와 문화 그리고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양조 장인정신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우수한 품질의 백주를 바탕으로 한국의 많은 소비자와 기업 파트너 여러분께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싶다. 앞으로 한국의 소비자와 기업들과 손잡고 서로의 강점을 살리면서 함께 성장하고 상생할 수 있는 협력 관계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