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링해 한가운데 뒤집힌 보트 위에서 15세 알래스카 소년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함께 낚시에 나섰던 가족은 모두 사망한 채, 전복 62시간 만에 홀로 살아남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알래스카뉴스소스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1일 알래스카 세인트로렌스 섬 인근 베링해에서 발생했다.

당시 15세 소년 데릭 파커 아그나앙가는 35세 형, 34세 사촌과 함께 대구 낚시에 나섰다가 보트가 전복되는 사고를 겪었다. 당초 13일 오전 중으로 섬에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돌아오지 않자 가족이 해안경비대에 신고를 접수했다.
사고 직후 해안경비대와 협력 수색에 나선 어선 '노스웨스트 익스플로러호' 승무원들은 전복된 보트에 매달려 있던 소년을 발견하고 즉시 구조 작업을 펼쳤다. 구조 당시 저체온증 증세를 보인 소년은 승무원들의 응급조치를 받으며 무사히 노움 지역의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소년은 수온은 섭씨 10도에 불과한 극심한 추위와 식량 및 물 부족 속에서도 62시간을 버틴 끝에 살아남았으나, 함께 있던 가족은 모두 목숨을 잃었다.
소년은 구조대에 “보트의 주인인 형은 보트가 전복되면서 그 아래서 숨졌으며, 사촌은 하루를 버텼으나 끝내 사망했다”고 전했다. 소년은 이 과정을 모두 눈앞에서 지켜봐야만 했다고 전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현재 소년의 가족을 지원하고 숨진 이들의 장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개설된 온라인 모금 페이지에는 유족들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