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는 변태” 강경한 튀르키예…게이바 등 급습해 47명 체포

지난 6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LGBTQ 프라이드 주간 행사에서 경찰을 피해 달아나고 있는 사람들. 사진=AP 연합뉴스
지난 6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LGBTQ 프라이드 주간 행사에서 경찰을 피해 달아나고 있는 사람들. 사진=AP 연합뉴스

튀르키예(터키) 경찰이 게이바와 LGBTQ+ 활동가의 자택을 급습해 수십명을 체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다르면, 튀르키예 당국은 가족 가치 보호를 목적으로 한 '내 가족은 안전하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주말 동안 12개 주에서 이번 단속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LGBTQ+ 주요 단체인 '카오스 GL' 등이 표적이 됐다.

“성소수자는 변태” 강경한 튀르키예…게이바 등 급습해 47명 체포

이스탄불 검찰청은 급습 과정에서 26명을 체포하고 마약, 디지털 장비, 밀수 주류 및 총기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앙카라 검찰총장실 역시 카오스 GL 관련 조사로 21명을 추가 구금했다고 전했다.

반면 해당 단체 측은 자택 급습으로 체포된 10여명을 포함해 총 50명의 활동가가 구금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당국은 카오스 GL이 아동이 접근할 수 있는 게시물에 음란물을 제작했다는 혐의를 적용, 해당 단체의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비롯해 약 15개 성소수자 단체의 계정과 웹사이트 차단을 요구했다.

아킨 구를렉 터키 법무부 장관은 '가족의 10년' 사업 일환인 해당 캠페인을 통해 전국적으로 160명 이상의 개인과 여러 단체·기업을 대상으로 법적 절차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튀르키예는 동성애 관계 자체가 형사 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동성결혼은 인정하지 않으며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강한 국가 중 하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LGBTQ+ 커뮤니티를 출산율 감소의 원인이자 '변태'로 규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튀르키예 인권 협회 등 인권 단체들은 정부가 가족 보호를 명목으로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표적 삼아 국가 주도의 차별과 공포 정치를 펼치며 시민 사회를 해체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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