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2·3 비상계엄 당시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재직했던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부동산 의혹에는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면서도 “불법행위는 없었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당시 최고 계급이었던 저로서 정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군의 헌정질서 훼손에 대한 도덕적·정치적 책임을 지적하자 “군이 헌정질서를 훼손한 것”이라고 답했다.
계엄 당시 행적에 대해서는 “공관에서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연합사령관이 보안통화를 요청한다는 내용을 전달받아 부대로 복귀해 통화했다”고 말했다. 당시 러캐머라 연합사령관에게는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 상황을 설명하며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믿어 달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사관학교 개혁에는 의지를 나타냈다. 강 후보자는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하는 현 정부의 국군사관학교 구상에 대해 “개혁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방부가 마련한 현재 통합안에 대해서는 “보완해야 될 부분이 보인다”며 “다양한 의견을 듣고 더 나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해서는 “우리의 조건 충족도 상당히 보완됐고 여건도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역대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사안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여야는 부동산 의혹을 두고 맞섰다. 국민의힘은 아들의 상가 매입 사실을 뒤늦게 신고한 점 등을 들어 정직성 문제를 제기하고 철거민 특별공급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민주당은 강 후보자의 해명을 옹호하며 부동산 관련 사안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한 점을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2008년 서울 구로구 천왕동 주택 철거에 따른 보상으로 서초구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과 관련해 “정당한 절차에 의한 보상”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천왕동 주택이 정부에 수용됐고 정부 시책에 따라 정상적으로 보상받았다는 설명이다.
2008년 철거민 보상 대상자 지정 직전 서울 천왕동으로 전입 신고한 경위에 대해서는 “왜 주소를 옮겼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며 군 생활 중 잦은 이사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강 후보자는 “군 생활 동안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 증식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으며 '철거민 특별공급'이라는 용어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장남의 7억원대 상가 매입 및 최초 재산 신고 누락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자신의 불찰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30세인 아들의 경제활동에 아버지가 일일이 관여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