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서 가장 작은 견종 가운데 하나인 치와와가 야생 코요테의 유전적 흔적을 지니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얼럿 · 더컨버세이션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치와와 유전체 일부에서 북미 야생종인 코요테와 공유하는 유전자 구간을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여러 동물의 유전체를 동시에 분석해 특정 DNA 구간의 조상을 추적하는 새로운 유전 분석 프로그램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치와와는 멕시코에서 유래한 견종이다. 앞선 연구에서도 치와와와 멕시코 털 없는 개 '솔로이츠쿠인틀레'가 유럽계 개뿐 아니라 유럽인이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하기 이전부터 살던 토착 개의 유전자를 일부 보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이번 분석에서는 치와와의 계통에서 코요테 유전자가, 솔로이츠쿠인틀레에서는 북극권 개 계통의 유전적 흔적이 추가로 확인됐다.
다만 코요테의 유전자가 정확히 언제 치와와 조상에게 유입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하기 이전 시대, 약 1700년경에 교배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당시 야생 코요테와 개가 자연적으로 교배했는지, 인간이 의도적으로 교배시켰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고대 아메리카 지역의 개 유해에서도 코요테 계통의 유전자가 발견된 사례가 있어 야생 개과 동물과 가축화된 개의 교배가 과거에도 이뤄졌을 가능성은 있다.
치와와 특유의 대담하고 독립적인 성격이 코요테 유전자와 관련 있는지도 현재로서는 단정하기 어렵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동물학자 재클린 보이드는 “코요테와 늑대가 자연 상태에서도 교잡하는 사례가 확인된다”며 “특정 환경에서는 야생 개과 동물의 행동적 특성이 생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치와와의 작은 체구는 코요테 유전자보다는 인간의 선택교배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소형견은 세포 성장과 몸집에 영향을 미치는 IGF1 유전자에서 공통적인 변이를 지니고 있다. 연구진은 인간이 작은 개체를 선호해 번식시키는 과정이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오늘날 치와와와 같은 초소형 견종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