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근시, 시력교정 넘어 '공공보건 과제' 부상…“매일 120분 야외활동 효과”

쿠퍼비전 동아시아 소아근시 미디어 간담회' 참석 연자들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쿠퍼비전 동아시아 소아근시 미디어 간담회' 참석 연자들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소아 근시를 단순한 시력 저하가 아닌 성인기 안과 합병증을 유발 가능성을 높이는 공공보건 과제로 인식하고 국가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16일 서울 강남구 센터필드타워에서 쿠퍼비전코리아 주최로 열린 '동아시아 소아 근시 미디어 간담회'에는 한국·대만·일본 안과 전문가들이 참석해 각국 근시 현황·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최미영 한국사시소아안과학회장(충북대병원 안과 교수)은 어린 나이에 발생한 근시가 고도근시로 진행될 경우 망막박리, 근시성 황반변성, 녹내장 등 심각한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최 교수는 “근시 진행을 파악하기 위해 안축장(눈의 앞뒤 길이) 변화를 함께 관찰해야 한다”며 “건강검진과 안과 진료를 연계하고, 경제적 여건으로 관리에서 소외되는 아이가 없도록 정부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학교 중심의 환경 개선으로 근시 유병률 증가세를 꺾은 대만의 국가 정책 사례가 주목받았다. 우 페이창 대만 가오슝 장강기념병원 안과 교수는 대만 교육부가 2010년부터 도입한 '티엔티엔 120' 정책을 소개했다. 이는 학교 쉬는 시간 등을 활용해 매일 120분 야외활동을 권장하는 정책이다.

우 교수에 따르면 쉬는 시간 야외활동을 장려한 대만 학교의 1년간 근시 발생률은 8%로 대조군(17%)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전국 학교 시력감시 자료 분석 결과에서도 정책 시행 이후 초등학생의 시력 저하 비율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오노마츠이 쿄코 일본 도쿄과학대 안과 교수는 개별 환자 맞춤형 치료와 정기적 평가 중요성을 짚었다. 오노마츠이 교수는 하드·소프트 렌즈, 근시 관리용 안경,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제 등 다양해진 치료법을 소개했다.

그는 “아이의 성장 속도와 생활 환경에 맞춘 치료법 선택이 필요하며, 효과적인 치료가 비용 문제로 중단되지 않도록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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