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가정집에 절도범이 침입한 가운데, 피해 가족이 키우던 반려견 한 마리가 꼬리를 치며 도둑을 반기는 모습이 온라인에 확산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NBC 7 샌디에이고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사건은 이달 초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셔먼 하이츠의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집주인 단테 로울리와 가족은 외출 중 휴대전화 보안 앱을 통해 침입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당시 집에는 가족이 키우는 개 세 마리 가운데 두 마리만이 집을 지키고 있었으며, 이 중에는 몸무게 약 40kg의 대형견 '내쉬(4 · 골든 리트리버 종)'가 있었다.

당시 침입자는 집 뒤편에 있던 사다리를 이용해 열린 2층 창문으로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집 안에 들어온 뒤 신발과 셔츠를 벗고 현관 벤치에 앉았으며, 냉장고에서 요구르트와 칠면조 고기, 치즈 등을 꺼내 먹었다. 약 30분 동안 집에 머물면서 잠깐 낮잠까지 잔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이 가장 걱정한 것은 집 안에 남아 있던 반려견들이었다. 집주인 로울리는 “우리는 그저 개들이 안전한지만 확인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내쉬가 사람들에게 짖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반대였다”고 말했다.
공개된 보안 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내쉬는 입에 장난감을 물고 낯선 침입자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담겼다. 내쉬는 이 같은 행동을 한 번이 아니라 세 차례 반복했다. 침입자가 아닌 손님이나 놀이 상대처럼 남성을 대한 것이다.
내쉬의 환영은 도둑뿐만 아니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이어졌다. 경찰관들이 집 안으로 들어오자 내쉬는 또다시 장난감을 입에 문 채 현관으로 나와 이들을 맞이했다.
당시 침입자는 경찰을 피해 1층 욕실 창문으로 빠져나가려 했다. 그러나 뒷마당에서 대기하던 경찰에게 붙잡혀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됐다.
NBC 7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절도 혐의로 기소됐으며, 별도의 사건과 관련한 미결 혐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자 네티즌들은 “경비견으로서는 낙제점”, “골든 리트리버일줄 알았다”, “무서운 일이지만 귀엽긴 하다”, “내쉬가 얼마나 착한 강아지인지는 알게 됐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