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올랐는데 코스피도 같이 오른다…왜?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리 인상 가능성 선반영…상승폭은 제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코스피는 17일 상승 출발했다.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미리 반영한 데다 미국 기술주와 국제유가 하락 등이 투자심리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6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48포인트(0.62%) 오른 6759.45를 기록했다. 이후 67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장 초반 기관과 개인이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은 165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2250원(0.89%) 오른 25만5750원에 거래됐고, SK하이닉스는 3000원(0.17%) 내린 175만6000원을 나타냈다. 삼성물산은 2%대, 삼성생명은 1%대 상승세를 보였으며 SK스퀘어·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전기·현대차·KB금융 등도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간밤 뉴욕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상과 매파적 메시지에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1%, S&P500지수는 0.45% 내렸으며 나스닥지수도 0.01% 하락했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63% 상승했다.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조정했다. 금리 인상은 3년2개월 만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지속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2bp(1bp=0.01%포인트) 오른 5.024%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증시는 이번 금리 인상이 예상된 결과였다는 점에서 충격이 제한적인 모습이다. 엔비디아와 인텔 등 일부 미국 기술주가 상승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우회 공급 소식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자체보다 10년물 금리와 국제유가의 향방에 더 많은 가중치를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금리 상승 속도가 진정되고 3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코스피 이익 모멘텀이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FOMC 직후 시장 해석이 충돌하면서 나타나는 변동성은 비중 축소보다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도 상승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86포인트(0.84%) 오른 822.84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은 354억원을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7원 오른 1378.7원에 거래됐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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